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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면서 그 어느 해보다 축구 게임이 큰 인기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야구야 국내에서 늘 인기 스포츠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요. 때문에 올해는 야구와 축구 양 종목의 인기를 타고 스포츠 게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이와 정 반대였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며 아예 유저들의 앞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것이죠.

그 중에는 이미 콘솔에서부터 엄청난 인기를 받아 온라인으로 넘어온 작품이 있는가 하면, 신규 IP 작품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은 동일하며 이는 향후에도 실사 스포츠 게임이 등장하지 못 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합니다. 


- 위닝 일레븐 온라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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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온라인 3를 잡기 위해 한게임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위닝 일레븐 온라인 2014'는 이미 서비스 종료라는 한 차례의 실패를 맛보고, 내부 정비를 거쳐 지난 4월 다시금 유저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그랜드 오픈을 거쳐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지난 9월 두 번째 서비스 종료 공지를 발표, 오는 11월 19일 서비스 종료됩니다.

다시 돌아온 위닝 일레븐 온라인 2014는 그래픽엔진을 과감히 교체하면서 비주얼은 좋아졌지만, 게임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게다가 위닝 일레븐 시리즈 고유의 재미인 마스터리그의 재미를 온라인에서는 맛 볼 수 없다는 것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피파 온라인 3와 비교해 뒤쳐지는 라이센스 또한 스포츠 유저들에게는 불만 중 하나였습니다.


- 프로야구 2K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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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베이스볼 온라인과 함께 실사 야구의 한 축을 구축해온 넥슨의 '프로야구 2K14'도 지난 16일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고, 오는 12월 18일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정식 서비스 후 평가가 좋지 않았으나 올 초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치면서 새롭게 도입된 마이플레이어 모드를 앞세워 기존의 스포츠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도라는 측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는 특정 선수를 선택해 기존의 실제 포지션이 아닌 원하는 포지션으로 성장, 육성하는 방식으로써 기존 선수의 성장 방식을 과감히 깨뜨려 색다른 재미를 전해주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박병호는 타자, 김광현은 투수라는 실제와 같이 정해진 포지션에서 높은 성과를 올려야 더 재미가 있는 스포츠 고유의 재미에 입각해 마이 플레이어 모드는 그저 반짝 인기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그 밖에도 실사 축구 게임과는 다르게 귀엽고 아기자기한 SD 캐릭터를 앞세운 축구 게임, '차구차구'가 오는 12월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또한, 또 다른 실사 야구 게임 '마구 더 리얼' 또한 12월 31일부로 모든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사 야구 게임은 엔트리브소프트의 'MVP 베이스볼 온라인'만 존재하는 상태지만, 이쪽도 인기가 높은 편은 아니라 언제 서비스를 종료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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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구차구(상단)와 마구 더 리얼


무시할 수 없는 스포츠 게임의 선점 효과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실사 스포츠 게임이 채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서비스 종료라는 악수를 두게 된 배경이 궁금해집니다. 스포츠 게임에 있어 선점 효과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미 자리를 잡고 그 자리에 안착한 뒤에는 어떤 작품이 들어와도 그 자리를 뺏기란 어려운 것이 스포츠 게임이라는 장르의 특징입니다.

축구 게임에 있어서는 피파 온라인 3가 절대적인 우위를 자랑하고 있고, 야구 게임의 경우 실사 야구 게임은 아니지만, 캐주얼성을 앞세워 몇 년 동안 마구마구와 슬러거가 다른 야구 게임의 입장을 허락하지 않았죠. 또한, 매니지먼트 게임에서는 프로야구 매니저가 존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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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구 온라인 게임을 꽉 잡고 있는 피파 온라인 3

물론, 지난 201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피파 온라인 3를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들 모두 왕년의 인기에 비하면 하락세가 눈에 띌 정도로 유저 수가 급감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듯이 아직까지 고정된 유저층이 적지 않아 서비스를 근근히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이를 접어도 새롭게 대체할 만한 작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또한, 야구와 축구 모두 새롭게 시즌이 돌아오면 휴면을 풀고 돌아오는 유저가 적지 않다는 점도 앞서 언급한 작품들이 꾸준하게 인기는 없어도 시즌을 타고 반등 할 기회를 얻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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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두 차례 실시하는 신규/복귀 이벤트로 많은 스포츠 게임 유저들이 매번 다시
돌아오고 떠나는 패턴이 반복되지만, 서비스사는 그 중 소수의 유저만 잡아도 이득입니다


여러 게임을 함께 돌리기 힘든 스포츠 게임의 구조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MMORPG야 재미있는 작품이 있다면 2, 3개의 작품을 즐기는 유저는 꽤나 흔합니다. 대세라 할 수 있는 AOS 또한 하나의 게임을 고정적으로 즐기는 한편 매 판의 플레이 타임이 짧아 부수적으로 LoL과 도타 2, LoL과 히어로즈 오브 스톰을 같이 즐기는 유저도 많고요. 하지만 스포츠 게임의 경우 이와는 조금 다른 케이스입니다.

종목은 같지만 이미 하나의 스포츠 게임에서 자신이 원하는 팀이나 선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가정 할 때 다른 스포츠 게임에서 또 그와 같은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은 꽤나 피곤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다른 팀이나 선수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이 때 스포츠 게임 특유의 팬심이 작용하면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살펴보면 온라인과 모바일 같이 플랫폼의 차별화를 이뤄낸 상태에서 전혀 다른 작품을 플레이하는 유저는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포츠 게임 유저들의 경우 많게는 2개, 일반적으로 1개의 스포츠 게임에 매진하는 것이 전부라 여타의 장르 처럼 여러 스포츠 게임을 함께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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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축구 게임을 좋아해도 피파와 위닝을 같이 돌리는 유저는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도전은 계속된다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이런 현실에도 실사 스포츠 게임의 반란은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대신 개발비나 인력 관계로 온라인이 아닌 모바일에서 많은 작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마구마구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총망라한 '마구마구 라이브'가 지난 여름 출시해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고, 여세를 몰아 '마구마구 2 for Kakao' 또한 최근 테스트를 거치며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또한, 올 2분기에 출시된 '이사만루 2014 KBO'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3위에 랭크될 정도로 큰 인기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실사 스포츠 게임의 명목이 갑자기 끊기지는 않겠지만, 향후에는 모바일 플랫폼의 하드웨어 사양이 나날이 향상되면서 온라인 보다는 오히려 모바일 쪽에서 실사 스포츠 게임의 붐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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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를 앞두고 있는 마구마구 2 for Kak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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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붐을 타고 흥행 중인 이사만루 2014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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