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세대간 이해 노력이 중요

청소년 게임중독 문제를 비롯하여 정부의 게임 규제에 대해 게임계에 말이 많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게임 규제 타령하는 게임 회사들에게도 불만은 많은 사람이지만, 정부의 게임 규제도 형편성 문제를 비롯하여, 어떠한 문제에 대해 1차적인 문제점만을 무작정 고칠러는 정부의 자세에도 불만이 많다.

 

현재 게임 중독의 문제는 게임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들은 게임에 대해 잘 모른다. 나는 운이 좋게도 아버지가 일본 유학시절 콘솔게임을 접하면서 게임 마니아였고, 고모들도 모두 게임을 즐겼다. 나에게는 게임은 가족끼리 모여서 즐기는 하나의 놀이였다. 종종 밖에서 자녀를 둔 부모님들과 이야기 하다가 게임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보면 대부분 그 부모님들은 게임에 대해 모른다.

 

게임할 시간에 공부를 좀 더 했으면, 게임할 시간에 다른 것을 더 했으면, 이러한 인식이 대부분인데, 게임을 얼마나 하기에 이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게임은 놀이문화이고, 아이들이 놀이문화를 찾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게임을 한다고 해서 친구들과 대인관계가 나쁜 아이들은 드물다. 오히려 게임을 통하여 아이들끼리 게임의 주제로 친해질 수 도 있다.

 

게임은 가장 접하기 쉬운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고 아이들이 게임에 몰리는 건 당연한 것이다. 부모님들이 게임에 대해 이해할러면 게임을 못해도 , 일단 게임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대부분 어렵다, 이해 안 된다,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다며 게임을 안하지만 게임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즐기는 문화이기 때문에 이러한 선입견을 버리고 내 자녀가 뭘 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더 나가 함께 즐긴다면 더욱더 바람직한 게임문화가 될 것이다.

 

게임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게임이 아이들에게 1차적인 우선권이 된 경우다. 학교 숙제를 미루고 게임을 우선한다던가,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 된 일을 미루고 게임을 즐기는 경우에는 부모님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상태가 계속 무방비 된다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일에 대한 책임감을 잊어버리고 게임중독으로 이어진다. 결국 나중엔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

게임 중독된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묻고 싶다. "왜 저렇게 되도록 냅뒀어요?" 

 

어릴 때 방학기간에 숙제를 일찍 끝내놓고, 학원에 다녀와 학원 숙제를 하고 난 뒤에 밤 늦게도록 게임을 즐겨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새벽까지 고모들과 게임을 붙잡고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난 게임중독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게임 외에 다양한 문화 생활에도 힘을 써주어야 한다.

 

국내에 게임이라는 문화가 대중화된 것은 불과 10여년에 불과하다. 90년대 후반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하여 인터넷 보급률로 게임 회사들이 등장하면서 자리 잡은 지 이제 막 14년 정도 되었고 급속도록 정착이 이루어졌다. 물론 그 이전에도 게임 매니아들은 있었지만 소수였다. 게임에 대해 인식은 세대별로 격차가 커 보인다.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이 논란이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게임중독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에서 오는 문제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게임에 대해 모르는 선입견을 가진 부모들에 의해 더 부풀러지고 과장되고 있는 점도 보인다. 굳이 정부가 개입해서 게임을 규제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나는 물음표를 가지고 있다. 게임 중독은 게임에 대해 이해 못하는 부모들이 무방비 상태로 나누다가 결국 터지고 만 문제로 보인다. 현재 필요한 것은 규제가 아니라 이해를 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