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내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다른 유저와 나를 구분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캐릭명이다. 내가 선택한 캐릭터에 이름을 지어주면 최소한 해당 서버 내에서 그 이름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고유의 것이 된다. 이에 많은 유저들은 캐릭명을 지을 때 좀 더 개성 강하고 좋다고 생각되는 이름을 찾기 위해 고민하기도 한다. 현실에서의 내 이름이나 별명은 아무래도 많은 제약을 받기 마련이다. 특히 내 이름은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결정이 되어 버리니 내가 결정권을 갖을 수 없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의 내 캐릭터에 대한 이름은 내가 마음대로 지을 수도 있으면서 현실에서의 이름보다는 훨씬 폭 넓은 범위 내에서 지을 수도 있기 때문에 대리만족이라고 해야 할까?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그래서일까? 캐릭명에 대해 집착을 하는 유저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내가 다뤄보고 싶은 건 무분별하게 캐릭명에 대해 집착하는 유저에 대해서다.
여러분은 혹시 자기가 소유한 캐릭터의 이름들을 자랑해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그러한 유저들을 본 적이 있는가? 내가 보아온 건 주로 스크린샷 게시판에서의 행위들이었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캐릭터의 이름들이 정말 희귀하다, 유니크다!, 남들이 갖고 싶어하는 거다!, 라는 말로 자랑을 늘어놓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올려놓는 스크린샷을 자세히 보면 캐릭터를 만들어놓고 시작해 본 적도 없는 듯한 레벨 1의 캐릭터가 상당하다. 단순히 캐릭명만 선점하기 위해 캐릭터만 만들어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때문에 그러는 것일까?
앞서도 말했지만 일단 캐릭명을 만들어 놓으면 똑같은 캐릭명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캐릭명은 고유의 것이 된다. 그래서 남들은 가질 수 없고 나만 가지고 있다는 그런 희열감을 느끼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나는 이런 것도 가지고 있다는 식의 과시욕? 내가 쓸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남 주기는 아까운 나쁜 소유욕?
☞좀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당신이 별 생각없이 무턱대고 만들어 놓은 캐릭명이 남이 정말 사용하고 싶어했던 캐릭명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본 것인가? 내 개인적인 경험도 있다. 고민고민해서 캐릭명 하나를 정해서 만들려고 했는데 이미 있는 캐릭명 이란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그 캐릭명을 찾아보았더니 레벨 1의 캐릭터.... 몇 달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정말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정말 사용하고 싶은 이름인데 다른 어떤이는 사용도 않으면서 그냥 창고에 쳐박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좋은 캐릭명 선점했다고 뭐라 하는 것이 아니다. 왜 사용도 할 생각이 없으면서 그걸 만들고 남에게 과시를 하냐 이거다. 이곳 온라이프 존에서도 가끔가다 그런 류의 스크린샷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그럴 땐 정말 심한 말을 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 정말 한심하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지금이라도 마음을 고쳐먹고 관용을 베풀자.
혹시 당신의 캐릭터 창에 쓸 일도 없으면서 무작정 캐릭명만 선점하겠다고 만들어 놓은 캐릭터가 있는가? 그렇다면 과감하게 포기해 보는 건 어떤가? 다른 어떤이가 정말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이름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 좋은 이름이 먼지만 쌓이는 것보단 게임 속 세상을 누비는 게 더 낫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