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에는 아무런 스크린샷도 없고, 특별히 글꼴의 변화도 없을 것이고 무언가 눈에 띄는 몇가지점을 부각시키지도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 짧은 글도 제대로 읽지 않고 몇가지 눈에 띄는 점만을 꼬집어 단지 비꼬기 위한 댓글은 바라지 않습니다.
이러한 글들은 마찬가지로 이러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주제입니다. 유저분들은 말합니다.
'현실성', '그래픽', '컨텐츠', '유저수', '독창성', '타격감' 등등.
게임 몇개를 예로 들어 이야기를 진행시켜 보죠.
우선 국내 MMORPG 의 1위라는 리니지가 있습니다. 판타지이므로 현실성은 제쳐둘 수 있다고 합시다. 그래픽? 물론 다들 그 당시 기준으로 비하면 무척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당시' 가 아닙니다. 그 당시가 될 수 없습니다.
무엇이든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진화를 거듭해 나가야 합니다. 저 보이지 않는 균들마저 백신에 대항하며 진화해 나갑니다. 그런데 리니지의 그래픽은 진화하였습니까? 10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변화한것 없습니다. 인터페이스 조금 바뀐걸로 진화 운운하면 그건 똥통에 머리감고 나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발언입니다. 그렇다고 리니지의 그래픽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여기서, 하나의 게임의 그래픽을 처음부터 싸그리 엎는 다는 것이 얼마나 불확실한 인기와 그것에 비례한 수입을 장담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을 싫어하는 유저가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리니지는 아직도 10년전 그래픽 이고 그것에 아무도 의의를 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점부터 유저와 게임사는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심합니다.
게임은 사업입니다. 확실한 사업이 전 세계에 몇개나 존재합니까? 사람을 상대로 하는일은 모두 미지의 투성이고 따라서 아무리 고객의 성향을 분석하고 판단하려 하더라도 그것이 틀리는것은 아주 비일비재하며 그것이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다수 게임사들은 그것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길만을 바랍니다. 그래서 한번 성공해 버린 리니지는 변화없이 몇가지 컨텐츠만을 추가하며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고, 그런 리니지를 모범으로 삼아 수많은 아류 짝퉁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리니지가 커다란 변화 없이 정체되어 있는데, 그 아류 게임들이 더 나을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리니지는 울티마온라인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그런대도 리니지가 아직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건 '게임' 이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즐기려고 만들어진 게임이고, 리니지를 즐기는 사람들은 그것이 어떤 즐거움을 주든 그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싫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좋아서 일 수 도 있고, 막연히 리니지만 해왔기에 접지 못하는 것일 수 도 있으며 공성등의 즐길거리가 너무 좋아서 일 수 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리니지를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왜?
제 경우에는 리니지는 너무 느렸습니다. 옆의 디아블로는 이리저리 날라다니고 쓱싹 하고 다녔고 그당시 즐기던 바람의나라는 1굴에서 2굴 가는데 기껏 많이 걸려봐야 3분걸렸습니다. 리니지 용기 촐기 먹으면 빨라진다고 친구들이 그래서 먹어봤습니다.
친구 멱살잡을뻔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렇게 사람들이 느끼는 바는 너무나 틀렸습니다. 인체의 통증감각수용체의 경우 각 개인의 과거의 기억, 성격, 성향, 성별, 사회적 지위, 환경 등 거의 무한한 경우의 수가 조화되어 통증을 전달하기 때문에, 같은 통증이라도 개인마다 느끼는 아픔은 다릅니다. 하물며 게임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즐기는 게임입니다. 그것을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모두가 그렇다' 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FPS 중에 서든어택이란 게임이 있습니다. 제가 서든의 추천글을 올렸을떄, 댓글중 많은 분들이 서든의 '현실감, 그래픽, 게임성' 등을 걸고 말씀하셨었습니다.
게임에서 현실감 찾는것도 난감했지만. 어찌되었든 그때 제가 느낀것은 '도대체 어떤 게임을 원하는 거지?' 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서든과 비교하여 말씀하셨던 아바, 카스, 콜오브듀티 등. 현실감? 실제 군인이나 훈련받은 전투요원중 총을 서너발 이상 맞고도 뛰어다니며 총을 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콜오브듀티 즐겨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그 주인공이 도대체 몸안에 몇발의 총알을 품고 사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한번에 후두둑 다 맞으면 죽지만 화면좀 벌겋게 변하면 엎드리고 은신해서 잠시 기다리면 됩니다. 그럼 또다시 언제 총맞았냐는 듯이 훨훨 날아다닙니다.
기고 앉았다 일어났다 벽이 보이면 총맞은 부위가 아프지도 않은지 그대로 스페이스만 누르면 넘어갑니다. 사람이라면 실수도 할 수 있을텐데 이놈의 케릭터는 그런 실수따위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발을 헛디뎌 넘어질 수 도 있을텐데 신발에 찍찍이라도 붙였나 봅니다.
아바나 카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격총만 들면 저격입니까? 서든의 저격들이 라이플러보다 더 전진하여 사람을 죽이니까 현실성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 그분들이 원하는 저격은 무엇입니까? 저 뒤에 짱박혀서 3박 4일 눈뜨고 기다려 한명 죽이고 몰래 도망가는것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런데 웃긴것은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서든같은 FPS 게임을 하시면서 3명 이상 킬을 하셨을때 매우 좋아하신다는 겁니다.
그러다가 또다시 저격에 죽으면 '아 ㅆ 저격또' 라면서 댓글에 '서든 저격은……' 하시죠.
게임입니다. 판당 제한시간이 있는 게임이고 따라서 그 안에서 모든 현실성을 전부 가져다 붙이기란 불가능합니다. 얼마전 카스 온라인을 해봤습니다. 좀비모드 있더군요. 너무 현실적이어서 놀랐습니다.
도대체 게임에다가 어떤 기대를 걸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픽? 좋으면 좋은겁니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과 같길 바란다면 그냥 밖에 나가서 서바이벌 게임 하세요. 그래픽은 '게임 같은 그래픽' 이어야 훌륭한 겁니다. 물론 '영화' 같은 그래픽도 좋고, 카툰 렌더링 같은 '만화' 같은 그래픽도 좋습니다. 어찌되었든 이 '현실'에서 벗어나 잠깐 다른 세상을 여행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면 좋은 겁니다.
현실성? 게임입니다. 다른 말은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이 만든 게임입니다. 그것이 자신에게 모두 만족하길 바라는건 무리 아닐까요?
저라면, '아 이게임 뭐야 재미없어' '뭐가 맘에 안들어' '이건 또 왜이래?' 라며 인스톨 언인스톨 반복하는것 보단 차라리 길드같은 커뮤니티에 가입해 같이 즐기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결국 혼자서 방구석에 앉아 오픈베타 게임이나 딸깍 거리면서 'AC' 거리는건 자기 손해니까요.
아무런 눈요기 없이 마냥 글만 있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읽어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게임을 찾아 할 수 있느 게임을 찾아서 하면 되기 떄문입니다. 어떤 게임은 현실성, 또 어떤 게임은 타격감 등등 여러가지 요소 중에 그 중 몇 가지가 자신에게 맞아서 게임을 하게 됩는 것이니 말이죠.
얼마나 대단한 게임이 나오는냐고가 아닌 어떻게 플레이 할 것인지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