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게임과 온라인 게임을 거쳐 모바일 게임 시장이 도래한 국내 게임 시장의 발자취를 훑어보면 혼자 즐기는 것에서 시작해 여러 명이 함께 즐기다가 현재는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추세다. 혼자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간혹 게임을 함께 즐기는 이가 옆에 있다면 어떤 게임을 함께 할지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다.
대전 게임은 기술을 모르면 힘들고, 스포츠 게임도 종목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깔려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미니 게임 모음집과 같은 단순한 게임은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사용하는 키가 단순하고, 단 몇 분만에 게임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면 이것이 최고의 접대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게임은 함께 즐기면 재미가 배가 된다
<품멜 파티>는 위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게임으로서, 접대 게임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마리오 파티> 시리즈에 버금가는 재미와 웃음을 제공한다. 다양한 미니 게임에 주사위를 굴려 말을 움직이는 보드 게임을 결합했는데, 보드 게임에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주구장창 미니게임만 즐겨도 된다.
최소 4명이서 최대 8명까지 함께 할 수 있으며, 어쩔 수 없이 혼자 하거나 숫자가 부족하다 싶을때는 봇으로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게임은 대부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보다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봇이 아닌 실제 유저와 함께해야 더 재미있기에 함께 할 유저를 모으는 것 자체가 어쩌면 <품멜 파티>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싸는 우울하다. 그나마 로컬 멀티플레이어가 어렵다면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통해 부족한 유저 숫자를 채울 수도 있다.
최대 8명이서 함께 할 수 있지만 원활한 진행을 위해 4명이 적당하다
커스터마이징 요소로 다양한 캐릭터 외형을 자랑한다
최종 승리는 보드를 돌면서 우승컵을 더 많이 획득하는 것이다. 한번씩 주사위를 굴려 캐릭터를 모두 움직이면 미니게임이 펼쳐지고, 순위에 따라 주사위를 굴리는 순서가 다시 정해진다. 보드와 미니게임이 반복되며 보드 위에서도 캐릭터들간에 다툼은 계속된다.
주사위의 결과에 따라 열쇠 혹은 아이템을 얻거나 함정에 빠지게 되는데, 가지고 있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상대방을 공경에 빠뜨릴 수 있다. 예컨대 샷건은 근거리에 상대를 한 방에 보낼 수 있고, 자석으로 근처에 있는 상대의 열쇠와 아이템을 훔쳐올 수 있다. 선인장은 방어용 아이템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템들이 존재해 우승컵 획득을 저지하기 위한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보드 위에서도 우정파괴의 현장을 여실히 보여준다.
보드 위는 또 하나의 전쟁터다
미니 게임의 종류는 약 40종류를 넘는데,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게임 하나하나가 알차고 재미있게 구성됐다. 등수에 따라 우승컵 획득에 필요한 열쇠의 숫자에 차등을 뒀고, 더 좋은 아이템이 지급되어 승부욕을 자극한다.
3인칭 슈팅을 연상시키는 헛간 싸움에서는 다양한 위치에 생성되는 샷건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왕관을 오래 가지고 있는 사람이 승리하는 왕관뺏기, 넓은 땅을 자신의 색으로 더 많이 물들이는 땅따먹기, 눈덩이를 굴려 상대방을 추락시켜 최종 1인이 되는 스노우 스핀 등 각 미니게임들의 완성도가 무척 높다. 그야말로 미니 게임으로 슈팅, 아케이드, 캐주얼, 비행 슈팅, 퍼즐, 리듬 게임 등 여러 장르의 포괄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방대하고 재미있는 미니 게임이 한가득이다
순위에 따라 많은 열쇠와 좋은 아이템을 획득한다
캐릭터가 움직이는 보드의 종류도 다양하다. NPC 킬러가 등장해 유저를 노리기도 하고, 우승컵이 있는 박스를 3개 중에 선택해야 하는 등 배경에 따라 기본적인 룰에 변화를 주면서 여러 가지 보드에서 즐기도록 배려했다. 또한, 부루마블에서 땅을 구매해 건물을 짓는 것과 같이 특정 땅을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 수 있다. 이곳을 다른 캐릭터가 침범하면 체력을 줄이거나 가지고 있는 소량의 열쇠를 강탈할 수 있다.
추천 사유
여러 명이 함께 게임을 즐긴다는 가정 하에 <품멜 파티>는 최고의 초이스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미니 게임의 룰과 보드 위에서 치열하게 펼쳐지는 우정파괴의 현장은 그야말로 행복과 분노,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마리오 파티>에 버금가는 게임성으로 접대 게임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여러 명이 모여 게임을 즐길 때 이렇다할 작품이 없다면 <품멜 파티>를 통해 함께 하는 재미를 느껴보자. 하지만, 우정이 더 돈독해 진다는 보장은 장담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