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아웃 3』 (Fallout 3)

베데스다의 '폴아웃 3'는 제 게임 인생에 있어서 상당히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작품입니다. 정말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게임을 접해왔지만, 핵전쟁 이후를 그려낸 세계관, 그리고 정말 실제로 대체 미래의 모습은 이럴까 하는 궁금증 속에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 게임입니다. 원래 필자가 게임을 한번 시작해서 클리어하면 1회차 이후로는 전혀 손을 대지 않는데, 이 게임은 벌써 나온지 11년이 지났지만, 8회차까지 즐겨본 게임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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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매력적인 폴아웃 세계관

폴아웃 3를 추천하는 이유는 역시 저한테 있어선 매력적인 세계관에 있었습니다. 처음 발매 당시에 제작사 베데스다의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을 즐겼던 적이 있었고, 그 이전에는 폴아웃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던 시절에 "핵폭발로 황폐화 된 이후의 세계관을 그린 게임이 있나?" 라는 사실만으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폴아웃 3'는 지금 보면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과 같은 엔진을 그냥 폴아웃에 사용했다고 평할 만큼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게임에서 다루는 핵전쟁 이후의 미국 전역의 모습을 다룬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장르는 다른 게임에서 못느껴본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다양한 판타지 세계를 다룬 게임에선 항상 주인공 측은 일방적인 선역과 항상 주인공 측을 대치하는 악이 있다면, 이 게임에선 선악과 상관없이 스스로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다는 것도 남달랐죠. 또한 "핵전쟁이 터진 이후에 바깥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게임에 접했던 기억이 생생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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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융합 기술이 발전한 폴아웃 세계관에 등장하는 '파워 아머'

물론 폴아웃 오리지널로 알려진 1편과 2편 그리고 폴아웃 택틱스는 한참 뒤에 접했지만, 폴아웃3가 처음 발매했을 당시 플레이해본 저의 기억으론, 처음 볼트밖을 나갔을때 본 충격은 상당했죠. 우선 폴아웃 세계관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의 1950년대 이후 다른 대체 미래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반도체나 컬러 TV 같은 게 흔하지만, 폴아웃 세계관에 지금의 반도체의 기반이 되는 '트랜지스터'라는 물건이 개발 되지 않았고 대신 '진공관' 기술만 고도화 발전을 시킨 미래로 진공관 기반의 컴퓨터와 로봇이 굉장히 발달한 것이 시리즈 내내 언급이 되고 게임 속에도 그런 모습이 두드러지게 등장합니다. 

또한 지금의 현실보다 핵융합 기술이 더 뛰어난 것이 게임에 업급되는데, 핵연료를 이용한 자동차 같은 발명품과 또한 대부분의 전력을 핵 융합 기술에 의존하며, 또한 전쟁을 대비해 핵연료를 이용한 파워아머가 등장하는 등 우리가 아는 현실과 다르게 발전한 세계관 또한, 눈길을 끌었습니다. 물론 폴아웃 세계관은 현실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발전하거나 낙후한 것 처럼 지금 현실과 비교하면 상당히 막장스러운 물건들이 많았죠. 대표적으로 손꼽는건 폴아웃 세계관에서 과일 재료의 수급이 어려워지자, 이에 대한 대체재로 방사능을 대신 첨가해 탄생한 '뉴카 콜라(NUKA COLA)'도 대표적으로 폴아웃 세계관을 상징 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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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한복판에 있는 핵폭탄을 본 딴 '메가톤'

게임 본편에 들어가면 핵 전쟁이 발발한 200년이 흐른 뒤 오랫동안 외부와 연결이 없었던 볼트 101의 밖으로 나와 주인공이 본 세상은 게임의 배경이 되는 '수도 황무지'라는 이름에 걸맞은 세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거리의 도로는 관리를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쩍쩍 갈라지거나 도로가 끊긴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었고, 핵전쟁 때문에 파괴된 마을 그리고 물은 방사능에 찌들어 오염된 지 한참이 지났으며, 그나마 있는 마을들도 쓰레기 판자로 만들어진 임시 마을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죠. 거기에 하늘의 모습 마저 200년이 지나도 방사능의 상처를 전혀 회복하지 못한 듯 우중충한 모습은 이미 바깥 세상은 막장 세계가 되었다는 것을 플레이어의 인식에 반영하기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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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담았던 영화 '매드맥스'에서 영향을 받아 탄생한 '레이더'

황폐화된 모습에 이어서, 주변 생명체에도 큰 변화가 있었죠. 정말 누가 봐도 충격을 받을 생물체들의 모습은 끔찍하기 다름없었고, 방사능의 영향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들은 이질적이면서 공격성을 드러나게 변해버렸습니다. 게임에 나오는 동식물 모두 괴상한 모습으로 변하고, 여기에 핵전쟁의 여파에서 살아남은 바깥 세상의 인간은 짐승처럼 오직 생존을 위해 같은 인간을 노리며 약탈과 식인을 일삼는 무법자 집단인 '레이더'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레이더 집단의 모습은 폴아웃 세계관에 상당한 영향을 준 영화 '매드맥스'에서 등장하는 약탈자 집단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그리고 방사능에 피폭되어 피부가 썩어버렸지만, 대신 엄청난 수명을 지닌 '구울',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탄생하게 된 '슈퍼 뮤턴트'와 같은 돌연변이 괴물 등 200년이 지나서 본 바깥 세상은 혼란의 상태 그 이상이라 봐도 이상할 것이 없었죠. 그런 가운데, 주인공은 홀로 세상을 다니며 여러 사건들을 겪게 되는 모습을 흥미롭게 게임에 그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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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오리지널로 알려진 '폴아웃 1'과 '2편'을
즐겨본 사람은 안다는 '헤롤드'

주인공이 이렇게 혼란스러운 바깥 세상에는 그나마 멀쩡한 사람들도 존재했죠. 물론 다들 각종 사연을 가진 여러 NPC들의 이야기로 서브 퀘스트가 나열되어 있어서, 나름 그들의 문제에 흥미를 가져 도움을 주거나 또는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해결하는 등의 선택도 가능해서 이 부분이 상당히 재밌었습니다.또한 퀘스트 도중에 숨겨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춰보거나 진짜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단순히 보상만 바라고 퀘스트를 진행하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MMORPG 장르에서 보여준 그런 의미없는 여정이 아니라, 여러 장소에 있는 일들을 해결하며 진짜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험악한 세상에도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고 상당히 마음에 들었죠. 그중에 폴아웃 시리즈 중 폴아웃3는 막장 된 세계관을 분위기와 연출로 상당히 잘그려냈고, 다른 작품들에 비해 필자에게 상당히 여운이 남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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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웃3'는 필자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독특한 세계관과 게임 속에 녹아든 여러 비하인드스토리 그리고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물이 어떤 식으로 보여주는지 등등 '폴아웃 3' 만큼의 문화적 충격을 맛본 게임은 없었습니다. 물론 '폴아웃 3' 이후에 후속작인 '폴아웃 4'가 있지만, 3편을 최고로 치는 이유는 앞에서 나온 이유들로 하여금 상당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차기작도 그렇게 나오길 빌었지만, 옛날만도 못한게 상당히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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