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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게임은 ‘친숙함’을 무기로 스타크래프트 1부터 이미 국민 게임이라 불리며, 국내에서 내놓는 게임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액션 RPG ‘디아블로’와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 전략시뮬레이션인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등 그들의 대표작은 한 둘이 아닌데, 돌연 CCG(Collectible Card Game)를 내놓는다고 했을 때는 ‘친숙함’을 무기로 한 블리자드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하스스톤은 이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쉽게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는 낮은 허들을 바탕으로 결국 ‘친숙함’이란 무기가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습니다. 윈도우와 맥용으로 먼저 선보인 뒤 지난 4월 스마트폰 버전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폰스스톤’이라 불릴 정도로 이제 스마트폰으로 하스스톤을 즐기는 이들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 태블릿 버전이 먼저 출시되어 실외에서도 하스스톤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휴대성과 편의성을 강조한 것은 스마트폰 버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하스스톤은 PC는 물론 태블릿을 비롯해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종으로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자사의 대표작인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게임 곳곳에 블리자드의 스타일이 묻어나면서 과거 스타크래프트가 국민 게임이 된 것처럼 가볍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두 번째 확장팩 ‘대 마상시합’을 출시해 카드의 숫자를 더 늘려나가 유저 입장에서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카드 게임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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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스톤의 그래픽은 전체적으로 ‘깔끔함’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카드 게임이라는 특성 상 우선 카드의 설명이 표기된 텍스트의 가독성에 중점을 두었으며, 애초부터 모바일 이식을 고려한 덕분에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과도하게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즉, 모바일 버전에서도 PC에서와 마찬가지의 비주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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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부터 PC, 태블릿, 스마트폰 버전의 스크린샷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카드의 형태는 다양하면 다양 할수록 유저에게 혼동을 줄 수 있어, 사각형의 깔끔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갖고 있는 하수인 카드를 필드에 내놓으면 카드 내에 일러스트가 삽입된 원형 형태만 살리면서 다수의 하수인이 필드에 등장해도 필드가 복잡해 보이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도발 하수인 카드는 외형을 방패처럼 꾸며 육안으로 쉽게 알 수 있게 구현했고요.

카드의 일러스트는 다양하면서도 퀄리티 또한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특히, 카드 게임이라는 성격 때문에 다소 정적인 분위기로 지루하게 게임이 유지될 것을 우려해 황금 카드를 추가하여 카드 이미지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살리는 한편 컬렉터들에게는 모으기 요소로 좋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상대방에게 턴이 있을 때는 전장의 각 모서리에 있는 구조물이나 오브젝트를 클릭해 모닥불을 지피거나 과녁판에 화살을 쏘는 등의 잔재미까지 구현되어 있어 턴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의 지루함을 줄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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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폰트와 적당한 크기 덕분에 가독성이 뛰어나며, 룰이 간단한 만큼
처음 보는 카드라도 해당 능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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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 황금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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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마다 각 모서리에 있는 오브젝트를 작동시키거나 움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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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악들이 ‘흥겨움’을 주제로 흥을 돋워줍니다. 하스스톤이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등장한 배경화면 이미지가 선술집에 모여 다양한 종족의 캐릭터들이 카드 게임을 펼치는 것이었는데, 이런 상황에 딱 맞아 떨어지는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음악들도 어깨춤이 절로 날 정도로 흥겨운 느낌을 제공해 줍니다.


하스스톤 OST 모음집

하스스톤의 사운드에서 가장 높게 평가 할 부분은 현지화와 연계된 한국어화 부분입니다. 이미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WOW를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완벽한 현지화를 보여준 만큼 하스스톤에서도 유명 성우들이 직접 녹음한 다양한 영웅들의 대사로 감칠맛을 더했습니다.

물론, 특정 카드를 낼 때도 성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재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이미 몇 가지 대사는 유행어가 될 정도로 하스스톤 유저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대 마상시합’에서 새롭게 추가된 카드 ‘고약한 야유꾼’을 낼 때 ‘니 엄마는 멀룩이야’라는 패드립 대사를 내뱉으면 상대를 도발하기도 합니다.


카드 별 대사는 영어 버전보다 더 재미있게 구현되었습니다

여기에 카드의 역할에 따른 다양한 효과음이 도입되어 액션 게임 못지않은 액션 쾌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마법사의 다양한 마법 카드는 그 효과 만큼이나 통쾌함을 선사해주면서 카드 게임이 지루한 공방전이라는 선입견을 단 번에 날려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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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스톤은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채용한 만큼 워크래프트와 월드오브워크래트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영웅 혹은 카드로 등장합니다. 비교적 스토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일수록 영웅 혹은 전설 카드로 등장하면서 그 가치를 빛내주고 있으며 현재는 WOW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 쪽의 캐릭터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이들은 워크래트 세계관에 익숙하지 못한 유저를 위해 먼저 직업으로 분류되며, 각 영웅마다 서로 다른 영웅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마법사 제이나는 피해를 1주는 화염을 발사하고, 사제 안두인은 체력을 2 회복 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덱을 구성 할 때도 영웅 능력을 감안해 덱을 구성해야 함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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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스톤에 등장하는 9명의 영웅들.
만렙은 60이며, 모두 제 각각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딱히 캐릭터성이 좋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워크래프트라는 세계관에 등장한 여러 종족과 인물을 게임 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어 워크래프트나 WOW를 즐겼던 이들에게는 감회가 새로울 수 있습니다. 하물며 하급 종족이자 몬스터로 인식되었던 멀록의 종류도 다양한 카드로 구비되어 있어 서비스 초창기 때는 멀록덱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에 있던 영웅의 외형을 바꾸는 스킨 형태로 새로운 영웅이 추가 됐습니다. 스토리상 같은 직업의 영웅들이 여러 명 있기에 이런 방식으로 활용도를 높인 것인데, 메디브의 경우 마법사로 등장해 제이나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스킨은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거나 해주는 요소는 아니지만, 워크래프트에 등장한 캐릭터의 활용도를 늘려주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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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성기사 직업 카드로 무작위 멀록을 소환하는 ‘멀록 기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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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추가된 3명의 영웅 스킨들.
가격은 비싸지만, 카드 뒷면을 제공하고 영웅의 외형을 바꿔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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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카드 게임과 비교해 하스스톤이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타격감’에 있습니다. 하수인 카드를 이용한 공격은 물론, 무기와 마법사용 시에 발생하는 화려한 이펙트를 보면 흡사 ‘이것이 카드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손 맛 넘치는 느낌을 전해줍니다. 많은 이들이 카드 게임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다소 지루하게 이루어지는 공방전인데, 이런 카드 게임들의 역동적인 액션은 액션성을 살려주는데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타격감을 살려주는 요소로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각 역할에 맞게 제대로 구현된 효과음의 역할 또한 크며, 카드가 부서질 때 박살나는 실감나는 표현과 데미지 수치를 큼지막한 숫자로 표현한 연출력 부분에서도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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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카드들끼리 서로 치고받는 난투가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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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마법으로 전장을 쓸어버릴 때의 통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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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E 컨텐츠로는 1인 모험 모드에서 AI와 연습 경기를 펼칠 수 있으며, 대규모 패치인 낙스라마스와 검은바위 산을 구매해 각 지구를 클리어 해 나가면서 새로운 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카드 게임의 진면목은 PVP에 있습니다. PVP 대전 모드로는 가볍게 즐기는 연습 경기 스타일의 일반전과 매달 등급을 매기는 등급전이 존재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등급전은 그저 높은 등급을 챙기면 좋은,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는 모드에 불과했지만 최근 등급에 따른 보상이 새롭게 업데이트되면서 이제는 매달 피 튀기는 등급전을 펼치게 됐습니다.

가장 최하위 등급이라 할 수 있는 20랭크에서도 전설 카드를 든 유저들이 적지 않고, 그들은 그들대로 치열한 전투를 펼치고 있으며, 고랭크에서는 또 고랭크 유저들끼리 매일 전쟁 같은 전투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 어디 안심할 수 있는 구간이 없어 매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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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에 적합한 1인 모험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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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최종 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후한 보상을 받습니다

위의 두 가지 모드는 자신이 가진 카드로 덱을 꾸미기 때문에, 준비된 덱이라는 점에서 좋은 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아무래도 덱의 성격이 뚜렷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자신이 가지지 않은 랜덤한 카드를 선택해 덱을 꾸려 대전하는 투기장은 유저 모두 공평한 입장에서 대전을 펼치게 됩니다.

투기장은 선택하는 직업을 비롯해 랜덤하게 등장하는 3장의 덱 중 한 장을 선택해 나가면서 덱을 구성하기에 선택하는 카드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일반전이나 등급전에서는 같은 카드를 2장 이상 들 수 없는 반면에 투기장에서는 그런 제약이 없습니다. 때문에 덱의 선택부터 운이 상당히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목요일에는 평소에는 잠겨있던 선술집 난투 메뉴가 오픈되어 매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대전이 펼쳐집니다. 예컨대 상대방 영웅과 체력 차이가 4이상 나면 무작위 하수인이 생성되거나 마나를 순차적으로 1개씩 얻는 것이 아니라 2개씩 얻는 독특한 룰도 등장하는 등 평이하게 진행되는 대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맛이 있어 독특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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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장은 모든 것이 랜덤입니다. 랜덤한 영웅에, 랜덤한 카드로 서로 공평한 입장에서
대전을 펼치지만, 초보자들이 무턱대고 도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어느 정도 카드 별 전략의 활용도를 알고 도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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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열리는 선술집 난투, 이번 주 룰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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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하스스톤이 카드 게임에 있어 혁신성을 가져올 정도로 독창적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카드 게임과 비교하면 운이라 불리는 ‘운빨’이 상당히 강하게 작용해서 정통 카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크게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대신 운과 연계된 ‘무작위’라는 요소는 하스스톤의 독특함을 말하는 요소이자,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이기고 있는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요소가 됩니다.

무작위 요소는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누군가 조종하는 벌목기’의 경우 파괴되면 비용이 2인 하수인 하나를 무작위로 소환합니다. 운이 좋다면 좋은 하수인 카드가 나와 전장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대 마상시합에서 새롭게 추가된 ‘불꽃 곡예사’는 필드에 내놓음과 동시에 무작위 적 하나에게 피해를 1줍니다. 마찬가지로 운이 좋다면 체력이 1남은 상대방의 하수인을 잡을 수 있겠지만, 상대방 영웅도 적으로 취급하기에 1의 데미지를 누구에게 줄지는 랜덤하게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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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위 성에 의존하는 카드들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이걸로 이득을 취하면 좋지만, 그 반대라면 자신의 운빨을 탓하게 되죠

또한, 카드에는 아무 특징도 없는 하수인이 있는 반면에 ‘전투의 함성’이라고 해서 필드에 내놓음과 동시에 발동되는 카드가 있고, 죽으면서 효과를 발휘하는 ‘죽음의 메아리’ 특성을 가진 카드도 존재합니다. 최근에 업데이트된 대 마상시합 카드에서는 영웅의 스킬 능력을 사용하면 발동되는 ‘격려’를 가진 카드와 카드를 내놓은 뒤 각 덱의 하수인을 비교해 더 높은 마나의 하수인이 나오면 승리하여 다양한 버프를 제공하는 ‘창시합’ 특성의 카드가 더해지면서 게임을 보다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는 한편 다양한 전략이 파생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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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추가된 격려와 창시합의 특성을 가진 카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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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확장팩이나 대규모 업데이트를 거치면 게임의 성향도 달라지면서 다양한 덱이 지고, 반대로 다양한 덱이 떠오르는 것은 카드 게임의 일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하스스톤은 기계법사, 거인흑마 등 다양한 덱이 주류로 활동했던 시절이 있었고 현재도 사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것이 밸런스를 파괴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계속되는 패치로 무작위성이 강해진 것이 카드 게임 고유의 전략을 억제한다는 측면에서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작위성의 랜덤적인 성격이 너무 강해 좋은 말로 포장하면 지는 쪽에는 희망을, 이기는 쪽에는 막판까지 방심하지 않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운빨로 인해 다 이겼던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있을 때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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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장팩인 고블린대노움에서부터 무작위성이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덱에 소지한 비밀을 한 번에 사용하는 파마기사와 험상궂은 손님을 활용한 손님전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하수인이 아닌 영웅의 명치만을 노리면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돌냥덱이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용족 카드를 활용한 용사제 등 각자 소지한 카드에 맞춰 다양한 덱을 구성해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밸런스에 엄청나게 영향을 주는 카드가 아닌 이상 패치를 통해 카드의 능력을 수정하는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검토하여 밸런스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결정 하에 기존 카드에 너프를 주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사제의 ‘정신지배’가 마나 8에서 마나 10으로 바뀌었고, 사냥꾼의 ‘개들을 풀어라’는 마나 2에서 마나 3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중립 카드인 ‘장의사’가 한창 붐을 일으켜 밸런스에 영향을 줄 때는 특수 효과로 공격력과 체력이 1씩 추가되는 것에서 체력의 추가를 삭제 시켰습니다. 즉, 기존의 카드를 버프 시키는 것이 아닌 강하다 싶은 카드를 너프 시키는 방식으로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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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재생으로 한 턴에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내뿜는 손님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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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밸런스를 위해 너프된 카드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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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는 상, 하로 나눠 각자의 진영에 하수인을 내놓고 겨루는 방식입니다. 게임화면을 마치 하나의 카드 게임 판이 펼쳐지는 무대처럼 구성해 1대 1 대전의 느낌을 충실히 살려주고 있으며, 좌측에는 이미 사용한 카드나 이전 플레이를 확인해 볼 수 있고, 우측에서는 상대방과 자신의 남은 카드 숫자를 알 수 있습니다.

태블릿 버전의 경우 PC 버전의 게임화면을 그대로 이식한 반면에 스마트폰 버전에서는 액정의 크기로 인해 인터페이스에 약간의 변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버전은 필드에서 각 모서리에 있는 구조물이나 오브젝트를 조작하는 부분 중 두 개가 없어지고, 카드를 내놓을 때도 PC나 태블릿 버전의 경우 마우스나 손가락으로 바로 사용하는 직관적인 조작과는 달리 한 번의 터치를 더 거쳐 카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한, 두 번의 조작을 더 하게 됐지만 그래픽적인 퀄리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난한 이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작은 액정에 각종 정보들을 놓치지 않고, 세세하게 구현된 모습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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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자리를 비웠어도 좌측 스크롤을 통해 지난 턴에 행했던
상대방의 행동을 모두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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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도 하스스톤 특유의 게임성이 잘 살아 있습니다

또한, 특이하게도 하스스톤은 채팅을 지원하지 않아 상대방과 불필요한 감정 싸움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채팅이 없는 대신 인사, 칭찬, 감사 등 영웅의 입을 빌려 상황에 따른 감정 표현을 하는 정도이며 상대방의 이런 감정 표현 조차 보기 싫을 때는 차단을 하면 됩니다. 다수의 온라인 게임이 비매너로 기분이 상하는 것을 처음부터 방지한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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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게임은 끊임없는 컨텐츠의 공급으로 신규 카드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면서, 밸런스를 잡아가는 것이 주요 과제 중 하나입니다. 그런 점에서 2014년 오픈 후 현재까지 각각 두 번의 대규모 패치와 확장팩을 거치면서 신규 카드가 추가되는 주기는 적당하다고 평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규 유저들의 경우 아무래도 먼저 시작한 유저와 비교해 소지한 카드 숫자가 적다보니 아무래도 일반전이나 등급전에서 쉽게 난관에 봉착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 골드나 현금으로 카드팩 구매가 가능하지만 원하는 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랜덤하게 들어있는 카드팩을 구매하기에 좋은 카드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쓸모없는 카드를 갈거나 투기장 보상으로 얻은 가루로 카드를 만든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요.

때문에 신규 유저를 위한 고객 서비스는 상당히 부실한 느낌입니다. 기왕이면 신규 유저에게는 무료로 카드팩 몇 개를 제공한다거나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카드팩을 구매하게 하는 방식으로 신규 유저들을 배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하스스톤이 대중적인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지다보면 재미는 커녕 게임을 접는 일이 더 많아 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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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팩 하나에 100골드 정도지만, 신규 유저들은 단 시간 내에
골드를 모으기가 힘든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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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카드를 만드는데는 무려 1600 가루가 필요합니다
신규 유저는 엄두도 못 낼 정도입니다

그 밖의 고객 서비스로는 카드 뒷면을 통해 카드를 꾸미는 기능이 있습니다. 물론, 유저는 자신의 카드 뒷면을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자신과 대전을 펼치는 상대방이 자신의 카드 뒷면을 볼 수 있죠. 별 것 아니지만, 카드 뒷면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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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달 새로운 카드 뒷면이 지급되고, 이벤트나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레어 카드 뒷면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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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스톤은 정통 TCG가 아닌 캐주얼한 카드 게임임을 강조하면서 보다 대중적인 이미지로 유저들에게 다가섰습니다. 특히, 출시하는 게임마다 국내에서 잇달아 히트 치킨 블리자드라는 네임밸류의 힘도 컸으며, 상대적으로 적응하기 힘든 정통 TCG 보다는 누구나 쉽게 룰을 익히고 빠져들 수 있는 ‘친숙함’을 앞세운 캐주얼한 게임성에 유저들이 손을 들어준 경향이 강합니다.

최근, 업데이트 된 '대 마상시합‘에서는 그런 성향이 더 강해져 이제 정통 TCG와는 아예 선을 긋고 다른 노선을 가겠다는 결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업데이트로 인해 게임이 향후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쌓아온 바탕이 있기에 현재의 모습에서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이정도의 카드 게임 붐을 일으킨 게임은 없기에 하스스톤의 인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느긋하면서도 짧은 시간 집중 할 게임을 찾는 이들에게 하스스톤을 추천 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하스스톤은 해외에서의 인기도 적지 않으며, e스포츠화의 활성화에 힘입어 현재도 다양한 대회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는 10월 중에는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얼마 안 있으면 하나의 아시아 서버에서 한국, 대만, 일본 유저들의 재미난 국가 대항전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Who's 완소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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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Comment '4'
  • ?
    담배끊은아기 2015.10.12 10:24
    초반에 지를 자본금만 있으면 정말 오래게임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죠 ㅋㅋ
    더군다나 모바일플랫폼도 엄청 잘되있어서 집에있을때도 컴퓨터로안하고 폰으로 누워서 하스스톤할 정도죠 ㅋㅋㅋ
  • ?
    초식불곰 2015.10.15 13:02
    심심할때 잠깐 하기에 좋죠. 근데 그 잠깐이 몇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게 장점 ㅋ
  • ?
    코나타 2015.10.18 18:23
    블빠들은 TCG안해도 하게되는 마법의 TCG 자기전에 한판 하려고 폰으로 켯다가 밤세는 마법의 게임.
    하지만 마상시합 부터 상위 호환의 카드 계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필수 레전드 카드들이 대거 등장하고 덱의 다양성이 살짝씩 흔들리는 게임. (근데 재미있어 망할)
    다 필요없고 투기장 하나때문에 항상 일퀘 혹은 3일마다 들어가서 일퀘3개 한번에 하기
    등으로 골드 쌓아서 투기장만 줄창 도는데 진짜 투기장 카드 쪼는맛에 하는듯
  • ?
    참새 2015.10.20 16:29
    배터리 순식간에 승천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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