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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에서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을 내놓았습니다. 프로야구 2013은 지난 7월 서비스를 종료했고, 그에 앞서 4월에 출시된 '프로야구 마스터 2014(이하 프마 2014)'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프로야구 시즌도 끝나가는 이 때 프마 2014와 아주 유사한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을 내놓다니 말입니다. 

이번에 출시한 퍼펙트 라인업 for Kakao(이하 퍼펙트 라인업)은 이미 넥슨에서 출시한 프마 2014와 같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입니다. 프마 2014의 홍보 모델이었던 김선신 아나운서가 그대로 등장하고 BGM, 인터페이스, 카드 디자인 등은 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팀 킬도 아니고,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KBO 원년부터 2013 시즌까지의 방대한 데이터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퍼펙트 라인업은 KBO 원년부터 2013 시즌까지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간 많은 팀과 방대한 선수들을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시작과 함께 선택하는 팀도 현재 2013 시즌에 등록된 9개 팀을 비롯해 원년부터 존재했던 삼미 슈퍼스타즈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등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즐겨봤던 유저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팀들이 모두 등장합니다.

특히, 팀 뿐만 아니라 당시에 활약했던 선수들도 모두 등장해 추억 속의 선수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 야구를 보기 시작한 유저라면 모르는 팀 명과 선수들이 가득하겠지만 스탯은 당시 성적을 토대로 구현된 만큼 과거 어떤 선수가 좋은 실력을 가졌는지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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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의 1982년 라인업 선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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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에서 최강을 자랑한 00현대


감독의 선택이 승패를 좌우한다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대부분의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은 경기 중 중간에 유저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경기에 앞서 작전이나 선수 기용을 미리 정해놓는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는데, 퍼펙트 라인업에서는 싱글 리그의 경우 경기 중 유저의 개입이 가능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개입이라기 보다는 유저에게 선태권을 부여하는 것인데, 주로 득점권 찬스나 실저 위기에서 이런 선택권을 부여합니다. 공격에서는 타자에게 컨택을 시킬 지, 장타로 상대 할 지 등의 여부를 결정하며, 수비 시에는 투수에게 유인구나 정면 승부 등으로 맞설지에 대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싱글 리그의 한 경기가 경우 3분 내외로 펼쳐지는데, 구장을 탑 뷰로 보는 시점에서 게임이 진행되기에 다소 지루한 면이 있습니다. 그나마 이런 선택권을 돌입하면 화면이 투수와 타자 시점으로 번갈아 나오기에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물론, 자신이 선택한 것대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 유무에 따라 득점을 하거나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어 지시를 내리는 감독의 재미 또한 작게 나마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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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지루하게 게임을 지켜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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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나 위기 상황에서 작전 선택의 기회가 옵니다


퍼펙트 라인업만의 부족한 개성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에서는 이미 프로야구 매니저가 구축해 놓은 입지가 탄탄하기에 후속 주자들의 경우 프야매의 많은 콘텐츠를 참고하는 것이 어느 정도 당연시 됩니다. 프마 2014도 그렇고, 그 외의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또한 여러 가지 콘텐츠를 그대로 옮겨오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지만, 적어도 자신 만의 색깔은 갖고 있는 편이죠.

퍼펙트 라인업 또한 여타의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과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팀컬러로 모든 선수들의 능력치를 올리는 것을 비롯해 단일 년도 선수의 경우 그 해 성적에 따라 노말, 엘리트, 올스타 등 다양하게 나눠진 카드의 종류도 동일합니다. 쓸모 없는 카드를 조합해 새로운 카드를 만드는 것과 위시 리스트도 그대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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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록을 남긴 선수일수록 단일 년도 카드 등급이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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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는 카드를 조합해 새로운 얻는 카드를 얻는 조합

그나마 강화 부분과 선수들의 스탯 부분에 차이를 두면서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강화도 성장 훈련, 강화 훈련, 한계 돌파 등 종류를 여러 가지 만들어서 번잡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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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게임이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절대 빠지지 않는 강화 시스템


최악의 카드 디자인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프로야구 매니저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카드 디자인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카드에 새겨진 선수의 모습이나 배경 디자인 등의 조합에 따라 이를 컬렉션의 재미로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프로야구 매니저는 카드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지만, 카드마다 각기 특징을 더하고 이미지도 상당히 공을 들여 선택해 나름 모으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에 반해 퍼펙트 라인업의 카드 이미지는 최악 중의 최악. 마치, 아르바이트생 웹 디자이너를 고용해 원본의 선수 이미지 사진에서 외곽선만 딴 다음 준비된 배경에 그냥 갖다 붙인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원본 이미지의 퀄리티가 좋은 것도 아니며, 선수에 대한 카드 선택부터 팬들의 마음에 전혀 들지 않습니다.

또한, 노말, 엘맅, 올스타 등 카드의 등급이 많은데 반해 한 눈에 이것이 어떤 카드인지 쉽게 알 수도 없습니다. 이는 등급에 따라 영문과 배경 색상만 달리 했기 때문으로 카드의 다양성을 좀 더 어필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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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을 걸다니, 또치의 안티 팬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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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은퇴한지 오래 됐기로서니 야생마 이상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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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카드 디자인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LG 트윈스 안티인가


프마 2014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수익을 내기 위해 새로운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을 내놓는 것은 알겠지만, 이왕이면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는 부분까지 프마 2014의 소스며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온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 중 난잡하고, 복잡한 UI 디자인은 프마 2014에서도 지적됐던 문제. BGM과 홍보 모델 김선신 아나운서의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왔고, 세부적인 콘텐츠에서 약간 달리한 것 외에는 프마 2014를 즐기는 유저가 굳이 퍼펙트 라인업에 관심을 둘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도 두 게임이 쌍둥이 아니라며, 왜 같은 게임을 또 내놓는지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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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말하면 심플하고, 나쁘게 말하면 부실한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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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신 아나운서를 활용한 메뉴의 종류도 대단히 한정적입니다


모바일 매니지먼트 게임의 아쉬운 현주소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전체적으로 싱글 리그를 통해 경기 중 개입하게 만든 요소가 신선하긴 했지만, 이는 어차피 골드나 경험치를 얻기 위한 지겨운 노가다에 불과합니다. 대전 리그의 경우 1주일에 1시즌을 뛰면서 자동으로 경기를 펼치지만, 그 외에 특별히 할 것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 유저가 지속적으로 게임에 몰입하고 붙잡게 만드는 요소도 부족합니다.

서비스사 넥슨과 개발사 넵튠의 모종의 관계에 어른들의 사정이 끼어들면서 2014 프로야구 시즌이 마무리를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도 이해할 수 없고, 그렇다고 새로운 게임도 아닌 프마 2014의 콘텐츠를 그대로 흡수한 모습은 그저 유저 농락에 불과합니다.

그야말로 적은 인력과 개발비로 무작정 찍어내는 모바일의 특수성에 기댄 결과물로써, 모바일 게임의 아쉬운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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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카드나 까자, 김재현 얻었다!


Who's 완소마키

profile
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Comment '1'
  • ?
    천재2 2014.11.09 21:22
    카카오버전. 피쉬아일랜드?인가 한게임꺼도 카카오버전에 피쉬프렌즌가? 망한게임 이름바꿔서 재서비스하는 것처럼 카카오톡이 돈독에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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