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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음악, 인디 게임. 요즘은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로써, 쉽게 말해 거대 자본이 들어가지 않고 소규모 인력과 자본으로 제작된 음악이나 게임을 말합니다. 인디 게임은 예전에도 계속해서 개발되어 왔지만 아무래도 적은 인력과 자본으로 개발됐기에 게임성에서부터 유저들에게 외면을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최고의 인디 게임이라 불리는 '투 더 문'이 대히트를 치면서 일반 유저들에 있어서도 인디 게임의 인식이 점차 우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점차 기술력도 좋아져 상업적인 게임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1인 개발자가 많아지면서 모바일 쪽에 이런 인디 게임이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요. 

'이닝이터' 또한 인디 게임 개발팀 TeamMEW의 작품으로써, 첫 느낌은 확실히 인디 게임스러움을 가득 내포해 어딘가 모르게 부족해 보이는 그래픽과 UI가 유저를 반겨줍니다. 전체적인 느낌부터 싼티가 줄줄 흐르는 것이 인디 게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지만, 실제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단순한 룰로 진행되는 미니 게임 특유의 중독성으로 중무장하여 계속해 플레이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닝이터는 쉽게 말해 타격 배틀 게임입니다. 타격 배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왜 게임명이 이닝이터. 즉, 투수가 중점인 제목이냐 하면 원래 해당 게임은 정식 야구 게임으로 개발되었지만 타격 배틀로 중도에 기획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인디 게임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씁쓸한 개발 환경이 이를 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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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정식 야구 게임으로 기획되었던 이닝이터

게임은 단순히 AI로 구성된 투수가 공을 던지고, 유저는 타자만 조작하여 타격만을 하게 됩니다. 점수 배틀로 승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월드 랭킹 형식으로 전 세계의 유저와 타격 점수를 겨루는데, 아직 국내와 일본에서 밖에 출시되지 않는 지라 해당 국가의 유저들이 각각 자국의 국기를 걸고 배틀을 겨루고 있는 중입니다.

이닝이터가 인상적인 것은 다름 아닌 현실에서의 다양한 구질을 게임 내에서 무리 없이 구현해냈기 때문입니다. 최근 야구 중계를 보면 방송사에서는 꽤나 많은 카메라를 설치해 다양한 각도에서 시청자들에게 현장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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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와 일본만 출시된 상태라 아직은 경쟁자가 적은 편

이는 심판진들의 오심으로 인한 합의 판정에서도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는데, 투수를 살펴보자면 카메라를 통해 공을 잡는 손가락의 위치와 궤적 등까지 보여줘 직관에서 느끼는 현장감과는 엄연히 다른 보는 재미가 존재합니다. 이처럼 최근의 야구는 투수의 구질도 생생히 보여주고 있는 형국인데 이닝이터는 이 점에 주목해 개발이 되었습니다.

게임에서는 투수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대는 것이 약간 어페가 있지만, 뭐 이런 점이야 게임이라 치고 그냥 넘어가면 될 일. 주목할 것은 구질에 따른 공의 다양한 회전과 방향이 실제와 같이 재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타자의 입장이 되는 유저로서는 구질을 파악해 타격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줄 알고 휘둘렀는데 알고 보니 바깥쪽이나 안쪽으로 휘는 커브나 슬라이더 등. 한 번 헛스윙을 하면 실제와 같은 구질의 움직임에 놀라게 됩니다. 또한, 투수는 3일마다 교체되며 각각 구종이 다른 6명의 투수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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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샷으로는 잡기 힘든 구질의 세밀한 움직임.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타자는 총 10번의 타격 기회가 주어지고, 안타나 홈런 등을 쳐서 거리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는데 제한된 타격 기회 동안 높은 점수를 올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선구안을 발휘해 3개의 볼을 걸러내면 타격 기회가 1회 추가되어 계속해서 타격에 도전할 수 있으며, 타격게이지를 끝까지 채우면 찬스 모드가 발동되면서 투수의 공이 느려져 나쁜 선구안을 보완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이 끝나면 상점에서 유니폼, 배트, 안경 등을 구매해 파워와 정확도, 찬스 등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들의 경우 타자의 외형도 바꿔 주기 때문에 약간이나마 커스터마이징의 재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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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 모드는 일종의 슬로우 모드로써 공이 느려지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타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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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이름도 나름 재미있게 꾸며 인디 게임 특유의 위트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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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움직여 타자의 위치를 투수 기준으로 좌, 우에 위치할 수 있습니다

심판의 구수한 판정 음성과 배팅할 때의 타격음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때리는 맛도 나름 살아 있습니다. 시점이 투수 시점으로 고정된 것은 유저에 따라 편차가 조금 발생할 여지가 있기는 합니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야구 게임은 타자를 조종한다고 하면 타자 시점에서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이점이 공의 생생한 궤적을 살려주면서 몰입도를 약간이나마 더 높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닝이터는 개발팀에서도 밝혔지만 오락실 게임 스타디움 히어로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제작됐고,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하던 개발진들이 똘똘 뭉쳐 만들어낸 저력 있는 인디 야구 게임입니다. 현재 모바일에서 상당수의 야구 게임이 존재하는데, 이들 대부분의 작품들이 상업성이 짙은 작품들로써 KBO 라이센스를 취득해 실제 선수를 게임으로 플레이하는 재미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디 게임에서 이런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때문에 인디 게임만의 기발한 게임성이 있어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으리라 보는데, 이닝이터는 실제와 같은 투수의 구질을 앞세워 나름의 독창성과 재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이닝이터를 발판으로 TeamMEW에서 향후 발매할 정식 야구 게임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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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이터의 홈런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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