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홈(Gone Home), 사랑과 인생의 파노라마가 여기 있다. (121890) 게임리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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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명 : 곤 홈 (Gone Home)

                                                                                                                                                     ◐ 장르 : 스토리 중심형 어드벤처 게임 

                                                                                                                                                     ◐ 기종 : PC (스팀에서 판매)

                                                                                                                                                     ◐ 가격 : 약 2만원

 

집으로 가던 중 (Gone Home) 얼핏 돌아본 곳에, 생각지 못한 게임이 있었다. 

Fullbright 에서 제작한 '곤 홈'은 한 소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때는 바야흐로 1995년. 천둥번개가 몰아치던 어느 날 새벽. '케이틀린 그린브리어'는 유럽 여행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현관 문 앞에는 여동생 사만다가 남긴 메모가 붙어있다. "제발 나를 찾지 말아줘..."라는 의문의 메시지. 집에 들어가보니 가족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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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장의 편지만 남겨진 채 가족들이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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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 여행에서 돌아왔는데 집안이 텅 비어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의혹이 동시에 교차한다. 가족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여동생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리고 왜 집안은 정돈된 상태가 아닌가. 그런 의혹들이 해결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았지만, 홀로 남겨진 여동생 사만다의 외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은 금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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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어는 케이틀린과 일심동체가 되어, 비밀을 풀어나가야 한다.

         (리그오브레전드 케이틀린 아닙니다. ㅡ.ㅡ; )

 

'곤 홈'의 게임 플레이는 앞서 언급한 스토리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케이틀린의 목표는 사라진 가족들에 대한 단서를 찾는 것.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케이틀린이 되어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동생 사만다의 내면 속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씩 간접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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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오브젝트 클릭 시 '사만다'의 음성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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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SD로 이동, 마우스 좌우로 시점변환 가능, M키를 누르면 집안 구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이 흘러가는 방식은 매우 단조로운 편이다. 해외 매체들은 한결같이 "감수성을 자극하는 게임" 이라며 극찬했지만, 기준치를 조금 낮춘다 해도 부족한 건 부족한거다. 거의 모든 진행이 '캐릭터 이동', '물체 클릭', '물체 살펴보기' 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엔딩을 보기까지 게임플레이 시간이 상당히 짧다는 아쉬움이 있다. 

 

게다가 초보자의 경우 게임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기가 다소 어려운데, 게임 진행을 돕는 튜토리얼 같은 보조 장치의 부재가 아쉬었다랄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게임 플레이' 자체만 놓고 본다면 평균을 뛰어넘지 못하는 수준이고, 최고의 점수를 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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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를 서너시간 동안 컴퓨터를 떠나지 않고 엔딩까지 몰입하게 한 것은 오로지 '스토리''캐릭터 음성' (Voice acting) 의 탁월함이다.  

 

집안 곳곳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그린브리어 가족의 심상치 않은 인생 스토리, 그리고 마치 한 편의 감성적화를 듣는 듯한 캐릭터 음성의 적재적소 배치는 게임의 단순함을 극복할 뿐 아니라, 감동스러운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어드벤처 게임답게 어둠 속 홀로 이곳저곳을 탐험하는 것도 재미 요소이며, 그 과정에서 안 곳곳에 숨어있는 깨알 같은 웃음도 놓칠 수 없는 즐길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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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서재를 뒤져보니 이런 잡지가?  (몰래 숨겨놓으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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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 방 서랍에서 이런 물건이 발견된다면 자식은 충격 받을 수밖에 없다.

 

케이틀린과 일심동체가 되어 흘러가는 스토리는 후반부에 돌입하면서 희로애락의 절정에 이르게 되는데, 마침내 모든 스토리가 드러나고 엔딩자막이 올라가는 장면에서는 가슴 시리는 '최고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곤 홈'이 바이오쇼크 개발진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역시"라는 감탄사가, 사만다와 그녀의 절친 로니가 어떤 사이인지를 눈치챈다면 그 충격은 곱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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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게임의 핵심적인 인물인 로니, 그녀는 누구인가 

 

과연 그녀의 가족들은 어디로 사라졌고, 어린 여동생은 어떤 고민을 지닌 채 인생을 살아왔을까?

 

양산형 온라인게임에 지친 유저가 있다면 올 여름 '곤 홈'을 과감히 추천해 본다. 감동따윈 없는 현질유도 게임들에 질렸다면 가히 주목할만한 게임이다. '게임이냐, 드라마냐' 라는 논점에서 한 발자국 물러난다면, 단돈 2만원에 경험할 수 있는 '사랑''우정', 그리고 '인생'에 얽힌 최고의 감동이 바로 여기에 있다.

※ '곤 홈'은 현재 한글화가 지원되지 않는 게임입니다. 이 점 참고하시어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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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며 조용히 담배 한 대 피웠다. 

                                                                      끓어오르는 감정 달래며 멍하니... 

※ 본 포스팅은 네이버 블로그 '젤타의 게임메모리' 에서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yuppi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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