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미] 한글자막 영상 및 게임 리뷰 (7324) 게임리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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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을 사고 팔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스팀을 통해 전세계 출시되어 화제가 된 어드벤처 게임. '리멤버미'.

이 게임은 인간의 기억을 사고 팔 수 있고, 사람의 지식을 뺐고 빼앗길 수 있다는 흥미로운 설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누군가의 기억을 사고 판다는 것. 슬픔이 기쁨으로 바뀔 수도 있다. '기쁨'이 일종의 마약처럼 거래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타인의 기억을 훔칠 수도, 나의 기억을 도난당할 지도 모른다. '리멤버미'는 이렇듯, '기억을 거래한다.'는 흥미로운

공상 과학 소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그리고 그런 기억이라는 존재에 얽힌 어두운 면모를 보여주며 게임이

시작된다.

  

- 액션 어드벤처 '리멤버미' 리뷰 by 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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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리멤버미'의 기본 시놉시스를 파악할 수 있는 영상을 시청해보도록 하자.

스토리 이해를 돕기 위해 손수 한글자막을 넣어 영상을 재편집했다. 물론 트레일러가 아닌 실제 플레이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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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84년 프랑스 파리. 정체모를 과학 시설에 홀로 외로이 남겨진 주인공.

그녀의 이름은 '닐린'이다. 그녀는 왜 이곳에서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것일까.

연약한 여주인공이 겪는 혼동과 공포가 피부로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강제로 기억을 삭제당한 뒤 고통에 휩싸인 닐린. 그나마 남은 기억마저 삭제될 위기에 처했을 무렵,

어디선가 정제불명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에지. 그의 도움을 받은 닐란은 '메모리아이'라는

곳으로부터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더 이상은 스포일러가 되므로, 초반부 스토리만 언급하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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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리아이' 로부터 필사적인 탈출을 감행하게 되는 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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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의 험난한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리멤버미'는 2084년 '네오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 기술로 인간의 기억을 삭제하거나,

원하는 누군가의 기억을 훔칠 수 있다는 가상 시나리오가 스토리의 핵심이다. 기억 관련 기술은 '메모리아이'라는

거대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데, 그들은 모든 인류의 기억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존재이다.

 

이런 '메모리아이'의 횡포에 대항해 '에러리스트'라는 비밀 조직이 탄생하게 된다.

주인공 닐린은 '에러리스트'에 소속된 기억 사냥꾼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훔치거나 읽어내는 능력을

지녔고,  반대로 특정 대상에게 자신이 원하는 기억을 주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정작 자신이 바스티유 감옥에서 깨어났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닐린과 일심동체가 되어 '메모리아이'에 대항, 자신의 기억과 관련된 실마리를 찾아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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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는 과연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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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이 게임의 핵심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툼레이더:리부트'에서 보아왔던 각종 벽타기,

'배트맨 아캄' 시리즈의 그것과 유사한 액션성 넘치는 전투, 마지막으로 주인공 닐린이 겪는 좌충우돌 모험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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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에 대한 소감부터 언급해보자면, '리멤버미'는 게임 시작부터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적막하면서도 음산한 배경 음악. 적절한 카메라 시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듯한 음울한 분위기는 게임 초반부터 

훌륭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스토리 진행 또한 전개가 빠르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닐린을 조종해 '메모리아이'로부터 탈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베일에 감춰져있던 진실을

하나, 둘 깨닫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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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 엔진3 게임답게 그래픽 퀄리티도 높은 편. 강약 조절이 확실한 연출력에서도 합격점을 줄만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스토리 흐름에 있어서 기승전결은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일례로 게임 초반부 에지가 "닐린, 당신은 우리 에로리스트의 중요한 핵심 요원입니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정작 닐린이 중요한 멤버로 선택받은 이유는 무엇인지, 어떻게 에로리스트의 핵심 요원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그냥 주인공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스토리 짜임새에 있어서는 2%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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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멤버미'를 플레이하며 가장 눈여겨봤던 점은 바로 '전투 시스템'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잘 디자인되었고, 그만큼 재미있다.

그리고 그런 재미의 핵심에는 '리멤버미'만의 수백가지 '콤보 생성' 시스템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자신만의 콤보를 생성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콤보를 어떻게 구성하는가에 따라서

전투의 묘미가 달라진다. PC판 기준으로 Tab 키를 누르면 콤보 생성 메뉴가 등장하는데, 자신이 원하는데로 콤보를

배치,  여러 가지 색다른 전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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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b키를 누르면 '콤보 생성' 메뉴가 등장, 다양한 콤보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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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릿한 맛이 살아있는 '리멤버미'의 전투

 

추가 설명을 덧붙이자면 마우스 좌클릭 (펀치), 마우스 우클릭 (발차기), 스페이스바 (점프 및 구르기), Q 버튼

특수기술 사용이다. 단 4개의 버튼을 이용할 뿐이지만, '리멤버미'는 '자신만의 콤보 생성'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매력을 제시했고, 이 부분은 가히 칭찬할 만 하다.

  

물론 초반부에는 고작 펀치와 발차기 몇 방 때리는 게 전부이다. 때문에 '에이, 그저 그렇네' 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플레이해보면 자신만의 다양한 콤보를 구사하는 과정에서 흥미진진한 전투 속에 빠져들은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 개발자 '진 맥스'의 말에 따르면 '리멤버미'에서는 약 5,0000 여개의 콤보를 창조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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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언급했던 데로 '리멤버미'의 핵심은 콤보다. 그러나 단순히 콤보를 이용해 두둘겨 패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개발자는 플레이어에게 여러 가지 난제를 던져주고, 더욱 바쁘게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그 일례로 게임 중간중간 클로킹 된 (은폐) 적이 등장한다. 이들은 평소에는 시야에 보이지 않는다.

특정 위치에 놓인 전등을 커야만 비로소 눈에 보인다. 그러나 전등을 켤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있다.

아울러 제한 시간이 종료되면 불이 꺼지고, 불을 다시 켜기까지는 쿨타임이 적용된다.

  

그 결과 플레이어는 불이 꺼졌을 때는 클로킹 된 적을 피해 끊임없이 무빙해야 되고,

불이 켜진 순간을 포착, 콤보를 빠르게 적중시켜 사방의 적들을 일사천리로 처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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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게임 초반에는 콤보를 제대로 외우지도 못한 상황이기에, 정신없는 무빙과 더불어 콤보를 적중시키고,

결정적인 순간에 Q를 눌러 각종 필살기를 시전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로 나 또한 게임 초반부에는 조작이 익숙지가 않아서 여러 번 실패를 했던 바 있다.

  

하지만 조작법이 손에 익어갈수록 어려운 전투에서 승리 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일종의 정신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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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게임 곳곳에 두뇌 회전을 요구하는 퍼즐적인 요소를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머리 쓰는 것을 귀찮아하는 게이머에게는 난제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이런 퍼즐 요소를 중간 중간 투입함으로서 '리멤버미'가 단순히 두드려 패는 전투가 전부가 아닌,

게임성을 높이고자 하는 개발자의 고민의 흔적을 어느 정도 느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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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을 열기 위해서 퍼즐을 풀어야 했던 미션.

                              이외에도 게임 진행 도중 고민이 뒤따르는 퍼즐적 요소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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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4년 근미래를 표현한 매력적인 월드. 기억을 뺐고 빼앗긴다는 흥미로운 설정. 재미있엇던 전투 시스템 등,

'리멤버미'는 한 번쯤 즐겨볼만한 게임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명작'으로 남기에는 몇 가지 부족함이 보였으니...

그 중 대표적으로 두 가지만 추려보자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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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2% 아쉬웠던 스토리의 짜임새 

 

스토리 흐름에 있어서 공감대 형성이 살짝 아쉬웠다고 해야 할까.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엄청난 제작비와 호화로운 캐스팅, 눈길을 끌만한 연출력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채널 고정까지는 성공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원인과 결과가 뚜렷하지 않는 스토리 진행이 '옥의 티'로 남는다.

  

왜,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올 때도 진한 여운이 남으면서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 영화가 있는 반면,

충분히 재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허전한 기억으로 남는 영화가 있지 않던가.

개인적으로 생각해보건대 스토리의 내용만 놓고 보자면 '리멤버미'는 후자에 가까웠다.

 

※ 스토리가 형편없었다는 말이 아니다. 게임은 재미있었지만 스토리의 탄탄함이 살짝 아쉬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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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일직선 진행의 게임 플레이가 선사하는 단조로움

 

우선 2084년 근미래를 효과적으로 구현한 개발사의 기술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울러 다시 말하지만 '기억을 뺐고 빼앗긴다는 아이디어' 자체도 굉장히 신선했다.

아마도 개발자 역시 '기억 조작'이라는 가설을 설정한 뒤, '이걸 게임으로 만든다면 대박칠 거야' 라며

자신감에 불탔을 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가설 자체는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훌륭한 아이디어와 수려한 미래 세계 구현에도 불구하고,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 자유도는 극히 떨어진다.

'GTA' 시리즈나 '슬리핑독스' 같은 완벽한 오픈 월드형 게임을 바랬던 것은 결코 아니다. '리멤버미'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

갈 수 없는 곳들이 대다수, 아니 전부에 가깝기에 아쉬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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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있어도 헤엄은 칠 수 없고, 건물은 많지만 하나같이 들어가 볼 수 없으며, NPC는 다양한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존재는 극히 제한적이다. 즉 겉으로 보면 굉장히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장식용'에 불과한 것들이 

대다수였다는 말이다. 

  

결국 플레이어는 개발자가 제시한 극도의 한정된 공간, 스토리에 연관된 극소수의 NPC를 제외하면,

'네오 파리' 월드를 탐험하는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도는 제로에 가깝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개발자가 제시한 메인스토리 외에, 각종 NPC와 대화시 이벤트가 발생,

    소소한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가미시켰다면 더욱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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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말하자면,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긴 하지만 '리멤버미'는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작품 중에 하나다.

제작사인 'DONTNOD 엔터테인먼트'와 '캡콤'은 이번 '리멤버미'를 통해 '기억 조작'이라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게임화 시키는데 절반은 성공했다고 본다.

  

실제로 필자는 첫 날 '리멤버미'를 플레이하고 난 뒤 며칠동안 칼같이 접속해서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단순히 지불한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게임이 재미있어서, 전투가 몰입감이 높아서 좀 더 해보고 싶은 욕구가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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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고민해봐야 될 점은 두 가지다. '리멤버미'의 판매 가격은 50 달러 !! (약 55,000원) 

결코 싸지 않은 금액이다. 더불어 아직까지 한글화가 지원되지 않는 영어 텍스트로 구성된 게임이다.  

알파벳 자체에 울렁증이 돋는 게이머라면 스토리 이해에 있어서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도 있다.

 

(※ 6월 21일부로 한글 버전도 지원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리멤버미' 확장팩이 내일 당장 출시된다면 어떨까?

글쎄... 지금의 나라면 5초 정도 고민한 뒤 곧바로 구입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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