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택] 게임 기획자에서 자살까지.. (16485) 2014

해당 글은 2014-08-06 19:30 경, 합의문과 해당 회사의 해명 글에 따라서, 일부 수정되었습니다.

또한 본문에서 고인의 실명과 회사명을 언급하지 않은 점은 회사와 가족들이 받을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며, 이와 같은 형태에 대한 게임인의 원망을 담은 글로 해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획자로 시작해서 자살까지.. 
한국게임 중소기업에 일하던 모 기획자가 자살했습니다. 이 사실에 게임업계에 몸담았고, 게임업계에 대한 애정이 많은 입장에서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사건은 이와 같습니다. 게임 컨텐츠 기획자였던 김씨는 회사를 옮겨, 문제의 중소기업으로 입사하게 됩니다. 그러나 게임 시스템 파트로 배정하게 되죠.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는 점에서 새롭게 배운다는 자세에서 회사를 다니게 됩니다.

여기부터 문제가 발생하게 되죠.
작은 회사의 경우, 기획 파트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3명 미만입니다. 또한 문제의 회사는 7인 미만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기획 일을 혼자서 다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왜일까요? 게임 기획자, 게임 ui/인터페이스 디자이너, 캐릭터&원화, 모션 그래픽, 배경, 아트, 서버, 프로그래머, 음향, 사장(?) 등등의 역할로 구분을 해 본다면 7명이라는 숫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수라는 겁니다.

결국 게임 기획을 혼자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돌입하게 됩니다. 만일 이해가 안 되신다면, 7인에서 한명씩만 제외해 봅시다.

더 큰 문제는 무엇일까요? 직장 내에서 잘못된 구조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업무의 분담과 말 못하는 이유 
일을 배당 받아서, 김모씨에게 전달했던 팀장은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입니다. 물론 팀장의 파트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의 직책이 팀장이라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할 겁니다. 파트 내의 상관인지, 팀장인지 확실히 구분하기 애매한 곳이지만, 일을 배정 한다는 자체만으로 직속 상관의 형태가 되겠죠.

배당된 일에 대해서 문의가 들어왔을 때 그의 답변에 주목해 봐야 합니다. 기획자가 일을 다 하지 못해서 그렇게 됐어요.’ 라는 답변을 했다는 점은 일에 대해서 전체적인 스케쥴을 관리하는 팀 내의 팀장이 해야 할 발언으로 적절치 못합니다. 또한 새롭게 배우는 입장에서 시작한 다른 파트 기획자라는 점, 업무량을 고려해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없지 않나? 생각이 들었지만,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 팀장이 책임을 팀원에게 돌리고 있다는 점이죠.

왜냐하면
동등한 직급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만일 책임을 팀원인 김모씨에게 돌리고자 했다면, 일을 배당하는 시간에 같이 이야기를 하고, 배당과 스케쥴을 같이 동의를 하고 진행을 했다면 모를까? 모든 부분을 상의 없이 받아와서 할당해 주는 형태라면, 그 스케줄을 동의했던 팀장 또한 직원의 능력에 대한 파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며, 무엇보다 팀장 업무의 무능력&과다한 업무량을 초래한 결과로 생각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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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일을 못했다면, 김 모씨를  권고 퇴직을 했어야 합니다.
배당된 일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처리하지 못할 때, 회사에서나 직장 동료가 내려야할 결정은 정해져 있습니다. 다른 인원을 충원하거나 교체를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죠. 

회사 측에서 저에게 제공한 해명 글에서는 그는 일을 잘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스스로가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했던 건지, 사적이 자리에서 퇴사 의사를 밝히게 되죠. 거기서 듣게 되는 답변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만 있어주면 안될까?' 입니다. 결국 김 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채업무와 심리적인 부담으로 회사를 다니게 되며, 그녀는 세상을 떠납니다.

물론 직접적인 원인은 제공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녀가 한없이 순수했기 때문이었겠죠.
아니면 소통이 없었는지도 모르겠군요.
 

회사는 어떻게 했나?
대표를 제외한 회사 동료는 장례식에 참석하였고, 해당 회사의 대표는 사정상 늦게 도착했다고 합니다. 유족 측에서 이야기 한, 오지 않아서 해당 직원을 통해서 전화를 하고 나서야 장례식장으로 왔다는 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원래 그녀가 받기로 한 지분 대신 위로금을 달라고 말했지만, 사장의 답변은

‘당장 돈이 없으니 못주지 못한다.'
결국 조의금으로 100만원이 그녀의 죽음을 말해줍니다.
꿈에 대한, 열정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물론 이 글은 사건을 알린 당사자의 이야기 중심으로 작성된 편향적인 글입니다.
허나
 게임업계에서 이와 같은 모습은 10년 전부터 있었던 모습입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문제이며, 저 또한 이와 같은 업무 환경을 일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안타깝고, 10년이 변한 지금 시점에서도 중소기업의 업무 형태가 크게 개선된 것이 없다는 점이 답답하고, 가슴 먹먹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현재 게임업계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한 편으로는 SNS에 공개된 글을 맹신할 수는 없습니다.
꿈을 위해서 게임업계로 도전한 여성으로 묘사될 수 있지만, 조금만 알아보면
그녀는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 아니었고, 2008년도 이전부터 게임 기획자 일을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건을 알린 당사자 또한 현재는 글을 삭제하였으며, 이 사건에 대해서 직접적인 책임을 회사에게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다만 회사가 했던 부분이 사실이라면, 잘못된 행동이라 꾸짖고 싶은 것이죠.

왜냐하면 게임업계는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는 창조산업입니다. 따라서 시간 싸움이며, 책임 소재가 분명한 곳이죠.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일을 못한다면, 당연히 그녀에게 잘못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한 회사 또한 잘못을 지적할 수 있다는 것이죠.

현재 이 회사가 개발된 게임은 판매중지 상태이며만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원하고 있습니다. 또 다시 끝없는 초과근무, 일 떠넘기기, 사람을 사람답게 봐주지 않는 공장화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길 그녀도 바라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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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많은 소통을 원하시는 분들께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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