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 업계의 최대 화두는 MS(마이크로소프트)의 미디어 플레이어와 메신저를 둘러싼 끼워팔기 논란이다. 리얼 플레이어로 한 때 막강한 시장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미국의 동영상 플레이어 제작업체 리얼네트웍스 측은 지난 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MS를 독점적 지위 남용으로 제소했다. 이미 EU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하여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사유로 6억 38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적 있는 MS가 국내에서도 똑같은 판결을 받을까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내 기업인 다음 커뮤니케이션 측도 지난 2001년부터 MS 메신저의 끼워팔기 전략으로 자사 다음 메신저의 점유율이 추락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여 다음 달 이루어질 공정위의 전체회의 평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 이와 비슷해보이는 일이 게임계에서 발생하여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5월 25일부터 상용화에 돌입할 엔씨소프트의 길드워가 그 주인공으로 상용화 이후 주 수입원이 될 PC방 업계측의 반발이 거세다. PC방 측에서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바로 엔씨소프트가 실시하고 있는 통합정량제에 길드워가 새로 추가된다는 것이다.
게임업체에서 PC방 과금을 실시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은 'IP 과금'과 '정량제 과금'이다. 이중 IP과금은 고정된 IP에 요금을 부과하되 정해진 기간 동안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며 정량제 과금은 특정한 IP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IP 과금과 달리 정해진 IP 대역에서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하며 미리 결제해 놓은 정량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한 방식이다. 대다수 PC방에서는 정량제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 측은 통합정량제를 마련하여 리니지와 리니지2를 같이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PC방 측은 그다지 문제삼지 않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계층이 겹칠 뿐만 아니라 대다수 PC방이 리니지 시리즈를 모두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드워가 통합정량제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것이 시장지배력 남용이 아닌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끼워팔기 분쟁에 휘말린 길드워
길드워의 국내 흥행성적은 비교적 저조한 편이다. 비록 엔씨소프트 측에서 많은 노력을 들여 E-스포츠화를 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PC방 점유율은 상위 10대 게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베타족의 이탈이 가시화되는 25일 상용화 이후 점유율은 더 떨어지리라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대다수 PC방 업주들의 길드워에 대한 반응이 시원찮은 것으로 보아 상용화 이후 길드워의 행보가 그다지 순탄치는 않으리라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길드워는 전국 대다수의 PC방이 서비스 중인 리니지 시리즈의 인기에 편승하려 하고 있다. 만약 길드워가 통합정량제에 포함이 된다면 길드워는 일단 전국 거의 모든 PC방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거대한 플랫폼을 가지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마치 리니지 게이머가 리니지가 설치된 PC방을 찾는 고민을 하지 않듯 길드워 게이머는 어떤 PC방을 가더라도 즐길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MS가 과거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윈도우에 포함시켜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던 넷스케이프 진영을 몰락시킨 것, 미디어 플레이어를 자체 내장하여 강자로 군림하던 리얼 플레이어를 끝없는 추락으로 내몰았던 일과 대동소이하다. 이른바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여 경쟁력없는 자사 제품을 끼워파는 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리니지2가 오픈 베타부터 큰 인기를 모았던 것과 비교하면 길드워는 상품가치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PC방 업주가 길드워를 서비스하고 싶지 않더라도 리니지 시리즈의 정량제를 사용 중이면 자동적으로 길드워에 대한 과금이 이루어지므로 강매라고 볼 수도 있다. 이같은 이유에 따라 PC방 협회인 인문협의 박광식 중앙회장은 협회 공지를 통해 길드워 끼워팔기의 철회를 엔씨소프트에 요구하고 나섰다. 만약 상용화가 이루어지는 25일까지 협회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길드워와 리니지 시리즈의 통합과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측은 PC방 측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E3 기간에 이루어진 한 국내 언론(지데일리)과의 인터뷰에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PC방 과금방식에 대해서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는데 PC방 업주들은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길드워의 통합과금에 대한 공지가 나왔고 직접 리니지 서비스를 판매하는 총판에 항의전화가 끊이지 않는 마당에 그 발언을 그대로 믿는 업주들은 없는 듯 보인다.
길드워를 E-스포츠로 키우겠다는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엔씨소프트는 무리수를 둔 것일까? 새로운 과금제를 선보이겠다는 엔씨소프트와 과금에 대한 저항이 날로 거세지는 PC방 업계사이에서 이번에는 어떠한 결과를 나올 것인지 궁금해진다.
[온라이프21 객원기자 '황성철']
가끔 삐딱하게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최근 이와 비슷해보이는 일이 게임계에서 발생하여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5월 25일부터 상용화에 돌입할 엔씨소프트의 길드워가 그 주인공으로 상용화 이후 주 수입원이 될 PC방 업계측의 반발이 거세다. PC방 측에서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바로 엔씨소프트가 실시하고 있는 통합정량제에 길드워가 새로 추가된다는 것이다.
게임업체에서 PC방 과금을 실시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은 'IP 과금'과 '정량제 과금'이다. 이중 IP과금은 고정된 IP에 요금을 부과하되 정해진 기간 동안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며 정량제 과금은 특정한 IP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IP 과금과 달리 정해진 IP 대역에서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하며 미리 결제해 놓은 정량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한 방식이다. 대다수 PC방에서는 정량제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 측은 통합정량제를 마련하여 리니지와 리니지2를 같이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PC방 측은 그다지 문제삼지 않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계층이 겹칠 뿐만 아니라 대다수 PC방이 리니지 시리즈를 모두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드워가 통합정량제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것이 시장지배력 남용이 아닌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끼워팔기 분쟁에 휘말린 길드워
길드워의 국내 흥행성적은 비교적 저조한 편이다. 비록 엔씨소프트 측에서 많은 노력을 들여 E-스포츠화를 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PC방 점유율은 상위 10대 게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베타족의 이탈이 가시화되는 25일 상용화 이후 점유율은 더 떨어지리라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대다수 PC방 업주들의 길드워에 대한 반응이 시원찮은 것으로 보아 상용화 이후 길드워의 행보가 그다지 순탄치는 않으리라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길드워는 전국 대다수의 PC방이 서비스 중인 리니지 시리즈의 인기에 편승하려 하고 있다. 만약 길드워가 통합정량제에 포함이 된다면 길드워는 일단 전국 거의 모든 PC방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거대한 플랫폼을 가지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마치 리니지 게이머가 리니지가 설치된 PC방을 찾는 고민을 하지 않듯 길드워 게이머는 어떤 PC방을 가더라도 즐길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MS가 과거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윈도우에 포함시켜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던 넷스케이프 진영을 몰락시킨 것, 미디어 플레이어를 자체 내장하여 강자로 군림하던 리얼 플레이어를 끝없는 추락으로 내몰았던 일과 대동소이하다. 이른바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여 경쟁력없는 자사 제품을 끼워파는 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리니지2가 오픈 베타부터 큰 인기를 모았던 것과 비교하면 길드워는 상품가치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PC방 업주가 길드워를 서비스하고 싶지 않더라도 리니지 시리즈의 정량제를 사용 중이면 자동적으로 길드워에 대한 과금이 이루어지므로 강매라고 볼 수도 있다. 이같은 이유에 따라 PC방 협회인 인문협의 박광식 중앙회장은 협회 공지를 통해 길드워 끼워팔기의 철회를 엔씨소프트에 요구하고 나섰다. 만약 상용화가 이루어지는 25일까지 협회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길드워와 리니지 시리즈의 통합과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측은 PC방 측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E3 기간에 이루어진 한 국내 언론(지데일리)과의 인터뷰에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PC방 과금방식에 대해서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는데 PC방 업주들은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길드워의 통합과금에 대한 공지가 나왔고 직접 리니지 서비스를 판매하는 총판에 항의전화가 끊이지 않는 마당에 그 발언을 그대로 믿는 업주들은 없는 듯 보인다.
길드워를 E-스포츠로 키우겠다는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엔씨소프트는 무리수를 둔 것일까? 새로운 과금제를 선보이겠다는 엔씨소프트와 과금에 대한 저항이 날로 거세지는 PC방 업계사이에서 이번에는 어떠한 결과를 나올 것인지 궁금해진다.
[온라이프21 객원기자 '황성철']
가끔 삐딱하게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