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개발사 헤이즈라이트가 일약 유명 개발사로 떠오른 것은 2021년 GOTY에 빛나는 <잇 테이크 투>의 전 세계적인 흥행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잇 테이트 투>가 존재함에 있어 헤이즈라이트의 전작인 <어 웨이 아웃>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2인 협력 시스템과 다양한 장르적 재미 및 서사가 있는 플레이는 이미 <어 웨이 아웃>을 이루는 요소로서 해당 요소들이 보다 완성도 높게 결합하여 <잇 테이크 투>가 완성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1972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어 웨이 아웃>의 시작은 비행기에 탑승해 어딘가로 이동하는 빈센트와 리오가 시답지 않은 농담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소 침착한 성격의 빈센트와 다혈질 적인 성격의 리오,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 두 죄수의 첫 만남과 함께 그들이 교도소를 탈옥하는 과정부터 두 명의 유저가 함께 하게 된다.
간단하게 소개된 두 죄수의 프로필
좌, 우의 화면 분할을 통해 각자가 조작하는 캐릭터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한편, 다른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직접 알 수 있다. 시점을 공유하기에 스토리 진행을 비롯한 퍼즐을 해결함에 있어 서로 간에 도움을 받고, 플레이를 보다 매끄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감방에서 탈출하기 위해 도구로 몰래 작업을 할 때 순찰을 도는 간수의 움직임을 상대방의 화면으로 알 수 있도록 말이다.
<어 웨이 아웃>에 있어 두 죄수의 탈옥은 서사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할 정도로 탈옥 이후의 플레이도 꽤나 험난하고 파란만장하게 그려진다. 빈센트와 리오는 서로 다른 죄목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었지만, ‘하비’라는 인물에 공통적으로 접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한 서사가 흡입력 있게 펼쳐진다.
서로 간에 시점을 공유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때로는 화면이 통합되어 함께 난간을 헤쳐간다
특히, 이야기의 막판에 도달하면 반전의 요소까지 더해 멀티 엔딩을 채택하여 다회차 플레이를 거들기도 한다. 멀티 엔딩 외에도 이야기를 풀어 감에 있어 빈센트나 리오의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게 등장하는데, 조용히 말로서 해결하려는 빈센트와 폭력적이고 저돌적으로 해결하려는 리오의 방식 중 계속해서 유저들에게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3인칭 시점으로 게임이 진행되지만, 이야기 진행에 따라 횡스크롤과 탑 뷰 형태로 게임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는 <잇 테이크 투>를 플레이 해봤다면 알겠지만 다양한 장르적 느낌을 살리기 위함으로, <어 웨이 아웃> 또한 이것이 플레이 비중에 있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구간에 있어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한다.
진행에 따라 어느 한 쪽의 의견을 선택해야 한다
탑 뷰 시점에서 도망자를 서로 협력해 잡기도 하고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연상시키는 유사한 연출도 등장한다
플레이타임은 6시간 내외로 일반적인 게임 치고는 결코 길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러닝타임이 상당히 긴 영화 혹은 짧은 단편으로 구성된 미드를 본 것과 같은 느낌인데, 플레이와 컷 씬의 비중을 적절히 조율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 것도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특히, 화려한 총기 액션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중간 중간 맨 몸 액션과 카체이싱 등을 적절히 삽입한 것도 이런 영화적 구성을 연상시키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