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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사유

과거와는 달리 정통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을 보기 힘들어진 현재 어드벤처는 액션과 결합해 액션 어드벤처라는 이름으로 형식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탄탄한 스토리와 다양한 단서 및 선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어드벤처의 성격에 비추어보면 다른 장르에 비해 임팩트가 적어서 고유의 팬층만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다른 장르와 결합하면서 어드벤처는 다시 돌아올 전성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트웰브 미닛>은 근래 보기 드문 정통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으로서, 멀티 엔딩을 채택했고 여러 가지 분기를 제공해 자연스러운 다회차 플레이를 제공한다. ‘정통 어드벤처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트웰브 미닛>의 추천 사유는 충분하며, 짧은 플레이타임에 비해 반복적인 플레이에서 유저가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만든 구성 또한 독특하다.


타임루프가 가미된 스토리

<트웰브 미닛>은 영화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는 ‘타임루프’를 소재로 하고 있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힌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인터랙티브 스릴러로서 제임스 맥어보이, 데이지 리들리, 윌리엄 데포 등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가 목소리를 더빙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이야기가 진행된다.

02.jpg실제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들을 수 있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귀가한 남자는 아내와 로맨틱한 저녁을 보낼 계획이다. 식사를 하며 즐거운 저녁을 보내고 있는 도중 한 명의 불청객이 찾아온다. 자신을 경찰이라고 밝힌 그에게 문을 연 순간 그는 아내를 살인마라며 다짜고짜 체포한다. 이어 남자까지 때려눕히고 어수선한 와중에 남자는 ‘타임루프’를 통해 집에 막 들어온 10분 전으로 되돌아간다. 갑자기 들이닥친 정체모를 한 남자와 생각지도 못했던 아내의 과거. 이제, 반복되는 시간을 거슬러가면서 남자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게임 및 영화에서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반복적인 장면의 재생이다. 이전에 봤던 장면을 다시 봐야 한다는 점에서 플레이타임도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웰브 미닛>은 인물간 대화에서 스킵을 통해 이를 유연하게 대처했고, 특정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스킵이 발생해 게임 내에서의 12분이라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운영했다.

03.png남자와 그의 아내를 겁박 하는 정체불명의 남자

04.png빨리감기를 통해 반복적인 대화를 빠르게 넘어갈 수 있다


정통 어드벤처 방식을 취하다

게임은 시종일관 일관된 시점의 탑 뷰로 진행된다. 아파트 로비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이야기가펼쳐지는 장소는 집으로 한정되며, 집에서도 거실과 화장실, 방, 옷장에서 주된 얘기가 펼쳐진다. 탑 뷰에서는 인물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는데, 오히려 전체적인 시점에서 인물과 배경을 한 눈에 파악해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트웰브 미닛>에서 채택한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은 정통 어드벤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남자를움직이는 방식을 비롯해 집안에 준비된 다양한 사물과 기구를 만지고, 조작함에 있어 클릭이 우선시된다. 이를 통해 해당 사물을 획득하고, 아이템을 조합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 수도 있다. 예컨대 컵을 클릭한 채 세면대로 가져가면 컵에 물을 받게 된다.

05.png06.png이야기는 온전히 집 안에서만 진행된다


집 안에서 단서를 모으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전형적인 어드벤처의 흐름과 같다. 새로운 단서를 모음에 따라 인물과의 대화에서 선택지가 새롭게 오픈 되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고, 이를 통해 유저 또한 알지못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유저의 행동에 따라 상대방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처럼 상호작용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단서를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런 와중에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자신을 경찰이라고 하는 남자가 찾아오고 남자는 시간에 쫓기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 마치 스릴러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이야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유저가 생각했던 방식이 실패가 되도 부담은 없다. ‘타임루프’ 덕분에 다시 되돌아가 실패한 방식은 버리고 또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사건의 진실에 보다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07.png아이템을 조합하거나 확인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08.png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한다


반전이 있는 이야기의 결말

<트웰브 미닛>은 ‘시간루프’의 성격상 엔딩을 보기까지 많은 루프를 경험하게 된다. 반복되는 루프 속에서 유저 또한 ‘타임루프’에 갇혔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단서를 찾지 못한다면 반복되는 이야기의 늪에서 헤어 나오기 어렵다.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는데 어김없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게임에 등장하는 남자의 기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개발사인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는 어쩌면 유저에게 ‘타임루프’에 갇힌 기분을 전달해 주려고 한 것이 목적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그렇게 반복되는 루프에 갇힌 채 엔딩에 이르러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순간에는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하나의 엔딩이 아닌 서브 엔딩을 비롯한 몇 개의 정식 엔딩이 준비되어 있어 마지막까지 유저의 선택에 따라 마무리가 좌우된다.

09.png반전이 있는 스토리는 큰 울림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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