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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어느 덧 월 이용자수 1,000만을 돌파했다. 과거에는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가 있을 때 DVD나 블루레이를 구매해 소장하는 컬렉션의 의미가 강했다면, 이제는 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보고 싶은 영상물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보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이는 굳이 영상물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게임에서도 이미 이런 활동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게임사는 저마다 자신들이 ‘게임업계의 넷플릭스’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게임 스트리밍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원활한 네트워크와 컨텐츠 수급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01.jpg누가 게임업계의 넷플릭스를 꿈꾸는가


국내에서는 LG U+가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동통신사 상관없이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알뜰폰을 비롯한 다른 통신사 유저들도 <지포스 나우>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월 이용료가 따로 없는 ‘베이직’ 상품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 1시간 플레이 후 종료되는 제약이 있다. 대신, 하루 1시간 제한이 아니기에 시간이 종료되면 재접속해 다시 플레이 할 수 있다. 그 밖에 월 17,900원에 한 번 접속 시 최대 6시간까지 플레이 가능한 ‘프로’ 상품이 존재한다. 해당 상품은 ‘베이직’과 마찬가지로 재접속을 통해 계속 플레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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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나우>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살펴보면 무료로 제공하는 게임이 있고, 자신의 스팀계정을 연동해 스팀에 있는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게임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제한된 게임만 지원하며, 지원하는 타이틀이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예컨대 현재 본인은 스팀에 345개의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최신 게임과 고전 게임이 다양하게 섞여 있는데, <지포스 나우>에 스팀 계정을 연동한 결과 연동된 게임이 65개로 나오지만, 실제 연동된 게임은 39개에 불과했다. 유비소프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Uplay와 에픽게임즈 스토어에도 계정을 연동할 수 있지만, 직접연결이 아닌 지원하는 게임을 검색해서 직접 찾아 등록하는 방식이라 상당히 번거롭다. 이런 방식으로 Uplay와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있는 게임을 연동해도 50개도 되지 않았다.

03.png소유한 게임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포스 나우>는 소유한 게임의 1/3도 지원하지 못한다

04.jpg65개라니? 나머지 게임들은 어디에 있는지…


자신이 소유한 게임의 숫자에 따라 컨텐츠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애초에 게임을 구매해야 하는 비용까지 생각해야 한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하면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구매한 후 여러 기기로 보는 것과 같다. 디지털 소장의 의미는 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꽤나 부담되며, 클라우드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고자 일일이 해당 게임이 <지포스 나우>에서 지원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기 위한 접속 환경은 나쁘지 않았다. Xbox One 3세대 게임패드에 출시된 지4년 정도 지난 샤오미 홍미노트 4X, 여기에 KT 100메가 인터넷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패드 조작에 따른 딜레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실제 거치형 기기의 무선 조작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간혹 접속 상태가 좋지 않아 끊어질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05.jpg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있어 게임 패드는 필수다


게임의 그래픽 옵션 설정도 저사양이 아닌 중고급 사양에 어울리는 옵션값을 유지했다. 액정이 작으면 작을수록 그래픽의 퀄리티는 올라가는 구조이며, 대부분의 옵션이 높음으로 설정되어 있어 비주얼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굳이 <지포스 나우>만의 문제가 아닌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가지는 고질적인 단점은 존재한다. 공식 한국어화를 거치지 못한 작품들은 모드나 한국어화 패치를 적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기본 베이스인 언어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06.jpg07.jpg  <지포스 나우>로 구동한 <라이브 오브 더 툼레이더> 기본 옵션 사항


시대가 바뀌면서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이나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는 게임 구매 방식에 있어 디스크 매체와 디지털 다운로드로 의견이 엇갈렸는데, 이제는 하고 싶은 게임을 반드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월 정액의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게임 하나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으로 여러 가지 게임을 몇 달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선호하기도 한다.

과연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의 <넷플릭스>는 누가 될 것인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와 다수의 무료 타이틀을 매달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게임 패스>가 원탑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주자들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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