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돈만 좇는 좀비 (4146)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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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로 구축한 그들만의 아성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에 있어선 꽤나 뒤쳐진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인기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절치부심하여 개발한 "리니지M"으로 단숨에 돌풍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오랜 기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많은 게임이 그 자리를 노렸으나 옛 게임의 향수에 이끌려 높은 충성도에 구매력까지 갖춘 리니지M의 유저들은 그야말로 넘사벽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 아성은 깨진다. 후속작인 "리니지2M"에 의해서. 그 견고하던 리니지란 아성은 리니지 자신만이 깰 수 있었던 것이다. 리니지2M은 리니지M과 마찬가지로 복고풍 감성을 저격하는, 동명의 PC온라인게임 원작을 바탕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다만 당초 이 게임에 대해 사측이 크게 강조한 건 수준급 그래픽과 더불어 맵의 구분이 없는 심리스 월드 등 "기술적인 측면"이었다. 아무래도 리니지M처럼 복고풍 감성만 강조되는 게임이 아니란 걸 어필하고 싶었으리라.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후속작


뚜껑을 열어보니 기술적인 면을 강조한 게 거짓이 아니었다. 분명 진일보한 모습이었다. 복고풍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에 중점을 둔 것으로 비춰지던 전작과는 다르게 모바일게임의 발전된 현재를 과시하는 것마냥 당초 홍보했던 수준급 그래픽부터 화려한 비주얼로 유저의 눈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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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딱 거기까지라는 게 리니지2M의 한계였고 더 나아가 현재 한국 모바일게임의 한계에까지 영향을 주는 상황에 이르게 했다는 것. 애초에 기술적인 면에만 중점을 두고 홍보를 하는 반면에 정작 가장 중요한 게임성에 관련한 부분은 왜 별다른 언급이 없었는지 눈치를 챘어야 했다. 리니지2M은 크게 보면 그저 리니지M을 그래픽 같은 비주얼적인 부분정도만 강조하고 업그레이드해놓은 게임에 불과했다. 명목상으로만 후속작이지 실질적으론 똑같은 스타일의, 무늬만 다른게임인 것이다.

이게 또 먹혔다는 게 현재 한국 모바일게임게의 암울한 현주소이다. 이 리니지 형제는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2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중이고 그 아래 순위의 게임들만 위치를 바꿔가며 아웅다웅하고 있다. 그들만의 아성은 무척이나 단단해보인다.


그저 수익과 안정만 추구하는 엔씨소프트


상황이 이렇다보니 게임성에 대한 고민은 없고 그저 수익으로 대변되는 그들만의 아성쌓기에만 몰입하고 있는 개발사 엔씨소프트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리니지M은 워낙에 원작이 오랜기간 사랑받아오고 있고 유저의 새 플랫폼으로의 전환 니즈와 복고풍 감성 트렌드 등 여러 명분이 있었다쳐도 리니지2M은 다른 길을 갔어야 한다. 메이저 게임사의 후속작, 현재 1위 게임의 후속작이란 타이틀을 생각하면 보다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스탠스를 취해 단순히 겉모습 말고도 뭔가 확실히 발전되고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하지만 고작 선택한 게 수익과 안정이다. 그래픽 좀 세련돼지고 굳이 없어도 되는 기술 좀 들어갔다고 그게 큰 의미가 있을까? 헤집어보면 결국 똑같은 게임인데? 시장을 선도해야 할 메이저 게임사가 이런 식으로 후속작을 내놨으니 시장에 대한 잘못된 파급력이 앞으로 어떻게 퍼질지 모른다. 이미 그동안의 상당수 국산 MMORPG 신작은 무늬만 다르지 근본은 리니지M의 그것이었다. 그저 허울좋은 모방작이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추세를 리니지2M이 더욱 강화시킬 것이다. 시장의 리더가 이렇게 하면 수익과 안정이 따라올거라는 걸 노골적으로 보여줬으니 말이다.

규모로만 보면 엔씨소프트는 분명 메이저 게임사가 맞다. 하지만 비전도 없고 열정도 없이 그저 수익과 안정만 좇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저 몸집만 큰 졸부 게임사로만 보인다. 이런 게임사에 앞으로 뭘 더 기대할 수 있을까? 그저 돈만 보고 가는 좀비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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