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혼] 전반적으로 아쉬움 가득한 모바일 던파 (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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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원작인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옮겨놓은 게임으로써 게임의 기본 틀은 그대로 가져오긴 했습니다.

전반적인 게임 진행 스타일이나 컨텐츠 구성 등등 말이죠.


다만, 모바일로의 플랫폼 변화에 따른 새 환경에 맞춰서 게임 진행이 좀 더 간소화되고 속도감이 있어지고 편의성이 증대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모바일의 주시성이나 조작환경은 PC에 비해서는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당연한 변화이죠.


원작과는 다른 3D그래픽, 하지만...


그런데 그래픽 부분에선 차이점이 금새 드러나긴 합니다.

바로 온라인게임과는 다르게 "3D" 그래픽으로 구현됐기 때문이죠.


하지만 3D의 존재감은 딱 거기까지입니다.

원작과 그래픽이 다르다는 점 말이죠.


▲ "던전앤파이터:혼"의 플레이영상


3D로 구현해서 과연 무엇을 얻었나? 하는 물음에선 아무리 게임을 진행해도 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어차피 똑같이 횡스크롤 스타일의 게임이라 3D라는 존재감은 원작과 비교해 도드라질 수도 없죠.


게다가 그래픽 자체도 딱 봤을 때 '화려하다, 깔끔하다, 아기자기하다' 등의 느낌은 거의 가질 수 없습니다.

조금 과장 보태서 2000년대 초중반 때 나온 조악했던 3D 그래픽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제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는 거지만 아마 상당수 유저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최근 모바일게임계에서 유행하는 "카툰렌더링" 스타일을 채택했다면 어땠을까요?

카툰렌더링의 깔끔함과 아기자기함으로 어필을 했다면 훨씬 더 게임에 대한 인상이 좋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똑같은 장르, 스타일의 식상함은 어떻게!?


사실 몇년 전에 "퍼즐던파"라고 해서 던전앤파이터의 IP를 활용한 선배 게임이 있긴 했죠.

원작과는 다른 퍼즐장르로써 IP를 적절히 버무려 색다른 재미를 줬었던 게임이지만 결국 서비스가 오래 지속되진 못했었죠.


반면에 이 게임도 역시 던전앤파이터의 IP를 활용했다는 점이 같지만 사실상 똑같은 장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게임 진행이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역시 비슷한 게임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뽑아낼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한다면 단연 온라인게임에서 즐길 수 있던 비슷한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던전앤파이터를 정말 좋아하는 유저라면 PC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모바일로나마 비슷한 게임을 계속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반기겠죠.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미 온라인게임을 하고 있는데 굳이 모바일에서도 비슷한 게임을 또 해야 돼!? 하는 유저도 분명 있을 겁니다.

비슷한 스타일이 반복되어 식상함을 크게 느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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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플스토리M


한 예로 "메이플스토리M"을 들 수 있습니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로 원작 온라인게임을 거의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놓은 게임인데 처음엔 원작의 분위기가 그대로 옮겨왔다는 점 자체가 신선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내가 왜 원작에서도 했던 레벨업 노가다를 스마트폰을 들은 채로까지 또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원작 게임을 접했던 유저들이 상당수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이도 저도 아닌 불편한 "액션"


"액션"에 대한 지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작의 게임성을 계승한 게임이기에 원작처럼 가능한 한 "액션"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일부 컨텐츠는 여느 모바일게임처럼 자동사냥 기능으로 유저의 편의를 배려하긴 했지만 에픽퀘스트 등 전반적인 게임 진행에 있어선 유저가 직접 컨트롤을 하게끔 구성되어 있죠.


하지만 이 게임은 분명 플랫폼이 모바일입니다.

절대 PC의 조작감 및 액션감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고로 원작의 액션을 계승한다는 건 그저 이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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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주얼만 그럴 듯하고 실상은 하기 싫은 액션...


열심히 조작하는데도 역시나 온라인게임만큼 하기엔 불가능하고 자연히 조작에 대한 흥미도 떨어졌습니다.

원작과 비교해서 간단한 조작인데도 말이죠.

플랫폼의 차이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점은 둘째치고 애초에 기본적인 조작감도 좋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차이와 한계를 인정하고 처음부터 액션을 포기하고 원작의 느낌은 살리되 좀 다른 스타일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듭니다.

과연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액션에 흥미를 가지는 유저가 있을지 의문도 듭니다.


출시부터 예상보다 어느 정도 인기를 끈 것 같긴 하지만 아무래도 신작 프리미엄 및 원작 프리미엄 덕을 많이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그다지 큰 흥행이 어려울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차라리 퍼즐던파 때처럼 다른 장르로 좀 더 신선함을 갖춘 게임이 등장하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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