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퍼즐 여행, 림보(Limbo) (4014) 리뷰우어


Comptine dun autre ete - Yann Tiersen(아멜리아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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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을 통해 먼저 출시되었다가 PC플랫폼까지 넘어온 인디게임이 있습니다. Playdead라는 게임제작사에서 제작한 <림보>라는 게임입니다. 림보가 첫작품이고 올해 인사이드라는 게임을 출시하면서 림보를 무료배포하게 되어 출시6년만에 다시 한번 뜨거워진 게임이기도 합니다. 여타 인디게임답게 플레이타임은 별로 안되는 편이지만 퍼즐게임인만큼 플레이어의 역량에 따라 10시간이 될지 1시간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너무나도 무자비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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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시작하면 별 다른 설명도 없이 그냥 플레이어를 어두운 숲에 뚝 떨어트려놓습니다. 어떠한 튜토리얼도 설명도 없이 게임을 진행하게 되고 단 4개(ctrl,→,←,↑)의 키만 이용해 게임을 진행합니다. 이런 불친절한 게임속에서 플레이어는 연약한 소년을 데리고 수 많은 함정들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덫이나 회전하는 톱날바퀴, 원주민, 거미등 진행하면 할수록 소년을 죽이기위해 잔혹한 함정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어떠한 힌트도 없이 플레이어 '혼자' 찾아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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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을 피했을때 몰려오는 짜릿한 성취감


하지만 실패시 쇼크도 플레이어의 몫이다.


한 편의 고전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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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으로 이루어진 림보의 세계는 어떨때는 답답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주고 또 어떨땐 몽환적이고 매력적이기도 하며 고전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년의 움직임이 역동적이라 단순 횡스크롤이지만 조작하는 맛 또한 있었습니다. 또 장면마다 소년을 줌인하고 줌아웃하는 효과를 적절하게 배치해놓아서 앞에서 어떤 함정이 나올지 궁금해하기도 하며 트릭을 어떻게 풀어 다음 챕터로 진행할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하기도 합니다.


사물과 물리법칙을 이용해 퍼즐을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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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보에서는 물리법칙도 퍼즐을 푸는 해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력이나 관성등을 이용해 풀어나가는 퍼즐들이 있어 플레이어로 하여금 한번 더 생각하게 해줍니다. 경사도에서 상자를 살짝 더 밀어버리면 간발의 차로 넘어가지 못하거나 통나무를 좌우로 흔들어 좀 더 높게 점프해야하기도 합니다. 또 퍼즐을 푸는데 가장 핵심인 상자를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치할지 혹은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장소로 운반하는지는 림보의 가장 핵심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림보의 세계에서 상자는 어떨땐 소년의 배가 되었다가 총알받이가 되기도 하는 완소아이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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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을 남기는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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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ertain of his sister's fate, a boy enters LIMBO...
(여동생의 운명을 확신하지 못한 채, 소년은 림보에 발을 들여놓는다...)

어두운 숲 속에 홀로 떨어진 이유나 소년이 주구장창 죽어가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이유따윈 어떤 것도 명시해주지 않고 게임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나가고 생각하는건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다만 추리에 의하면 LIMBO의 사전적 의미인 '불확실한 상태' 혹은 '지옥의 변방'처럼 천국도 지옥도 아닌 곳에서 소년이 여동생의 운명을 확신하러 떠나는  잔혹한 여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야기조차도 추리해야하는 정말 목표에 충실한 게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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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보는 인디게임치고는 완성도 높은 게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블록버스터급 액션이나 화려함은 없지만 특유의 흑백그래픽을 정말 잘표현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걸맞는 완벽한 분위기는 덤, 그리고 퍼즐게임인만큼 진행할수록 적절하게 어려워지는 퍼즐난이도 또한 칭찬할만했습니다. 머리를 싸매고 퍼즐을 풀고 엔딩을 보고나면 또 다시 머리를 싸매야하는 상황이 오는 아이러니한 게임이기도 하지만 이게 림보의 매력이라면 또 매력입니다. 만원대의 저렴한 가격대이지만 세일기간을 노리면 훨씬 더 저렴하게 플레이 하실 수 있습니다. 퍼즐에 자신있는 분들은 림보의 세계로 들어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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