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를 보며 다마고치를 떠올리다 (5194)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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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 vs 인공지능

"이세돌과 알파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은 결국 1:4로 인공지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결이 펼쳐졌던 기간에는 병림픽 수준의 나름 볼거리가 많은 정치권 뉴스도 밀어낼 만큼 대단한 이슈를 만들어냈고 나 또한 꽤 관심있게 지켜봤다. 개인적으로 대결 전엔 인공지능 즉 알파고의 우세를 점치긴 했으나 대국을 보면서는 나도 모르게 인간을 응원하고 있었다. 

이세돌이 돌을 던지며 내리 1,2,3국을 패배했을 땐 정말 안타까웠고 드디어 반격에 성공한 4국은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간이 인조인간을 상대로 이겼었던 것 마냥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이미 전체적인 승부는 결정났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려했던 5국에서의 패배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여전히 인간에겐 저력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 또한 낳게 했다.


#2. 아련한 추억, "다마고치"

재밌게도 인간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이 알파고가 문득 나에게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바로 90년대 중후반에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유행했던 "다마고치(혹은 다마고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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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게 뭐라고 당시엔 너도 나도 갖고 싶어했다.

일본에서 들어온 이 자그마한 액정 게임기는 매우 작고 단순하긴 했지만 "가상의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대단히 충격적이고 신선했기에 어린이 및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도 거기에 동참했었고 말이다.

유저가 단순하지만 몇가지의 옵션으로 애완동물을 보살피고 키우는 재미는 보기보다 쏠쏠했다. 무엇보다 일정시간 아무 조작없이 방치를 하면 애완동물이 죽어버리는 것은 아무리 가상의 존재라지만 왠지모를 생명력을 느끼게 했고 또 이는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선사했다.

비록 지극히 제한적인 패턴의, 지금으로써 보면 조악한 인공지능의 수준이었지만 분명 우리 인간에게 "인공지능"의 존재감 및 발전 가능성 등을 대중적으로 폭넓게 인식시킨 계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당시엔 그저 애들이나 하는 소소한 게임기 수준으로 인식되는 게 대부분이었긴 했지만...


#3. 앞으로 또 다마고치!?

당시 다마고치를 봤을 땐 '신기하다, 재밌다' 말고는 별생각이 없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알파고를 보는 나는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의 미래가 어떨지 꽤나 궁금해져 있다. 물론 이전에도 소설이나 영화 등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호기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알파고라는 존재는 거기에 현실감을 더해줬다.

당장 강력한 인공지능을 가진 제 2의 다마고치가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로봇의 형태로 등장하는 날이 있겠지만 그건 현재로선 먼훗날의 이야기일 것 같고 그 전에 다마고치 형태의 게임기 등이 다시 한번 나타나지 않을까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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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하다 우연히 여전히 다마고치가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PC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에도 강력한 인공지능이 결합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현재는 미리 정해준 지극히 제한적인 패턴의 기능 및 행동 등이 전부인 NPC들이 강력한 인공지능이라는 날개를 단다면 게임이 어떻게 바뀔까? 자동사냥 일색인 모바일RPG도. 아예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선도 있으나 일단은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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