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10주년, 믿거나말거나(2) (5685) 게임다반사

키리.PNG


 "키리의 약속과 믿음" 사태

2011년 8월, 던파 사상 최악의 이벤트이자 온라인게임사에 전설로도 남을 것 같은 "키리의 약속과 믿음" 이라는 제목의 이벤트가 유저들 앞에 펼쳐진다.

키리의 약속 : 4강~12강 장비 강화시 장비 보호 11,700원 

키리의 믿음 : 12강~14강 장비 강화시 장비 보호 36,700원

고강화를 시도할 때 아이템이 파괴되는 걸 방지해주는 유료아이템을 이벤트 형식을 빌어 전격적으로 판매한 것이다. 이렇게 밸런스를 파괴하는 유료아이템을 판매하는 것도 놀라운데 키리의 믿음 같은 경우 무려 가격이 36,700에 이른다.

당시 몇개월에 한번씩 판매하던 아바타 세트 같은 경우 비싸봐야 3만원 대 초반에 불과했던 걸 감안하면 가격 또한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단일 품목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물론이다.

이 아이템 막 출시됐을 당시엔 너나 할 거 없이 많이들 질렀다. 특히나 고강화 무기를 갖고 싶었지만 수없는 실패를 반복하던 유저, 무기가 파괴될까 시도조차 못했던 유저 등이 앞장섰다. 듣기론 조금 여유가 있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몰래 몰래 휴대폰 소액 결제, ARS결제 등등의 방법으로 질러댔었다고 한다. 키리의 약속과 믿음이 이들의 사행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었다. 한마디로 도박에 빠진 것이다.

모두가 예상하다시피 유저들의 주머니만 가벼워진 게 아니고 게임 내 밸런스 상황도 심각해지게 된다. 당시는 12강 무기만 있어도 주위의 부러움을 사던 때였지만 점점 너도 나도 15강 무기를 가지니 이에 별 감흥이 없어지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결국 던파의 이런 만행에 실망한 많은 유저들이 던파를 등진다. 게임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팬사이트에까지 이벤트에 대한 성토가 줄을 잇고 게임을 떠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게 된다.이에 던파가 상당한 치명타를 맞고 하향세를 타게 된다.

그 후 회복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말이다.


 열파참! 서유리

한때 인터넷에서 과거 던파 홍보 영상에서 캡쳐된 "열파참" 을 외치던 모습이 흑역사로 공개돼 웃음을 줬었다.

해당 캡쳐는 2007년 당시 3대 던파걸로 활동할 때의 것이다. 당시는 개명 전인 서영은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예명으로 "로즈나비" 를 사용했다.

당시 로즈나방이라고 놀리던 유저들이 많았었는데 그 때 기억을 끄집어내보면 그다지 인기가 있진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미 케이블 등에서 성우 같은 활동을 했었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홍보영상에 나오는 모습이라던가 말솜씨는 이전 던파걸과 비교했을 때 좀 세련됐던 느낌이 들었었던 것 같다. 반대로 풋풋함은 좀 없었고.

로즈나비.PNG

던파걸로만 활동한 건 아니었다. 던파걸 활동을 마치고 얼마 후엔 당시에 존재했던 "던파라디오"의 진행자로도 얼마간 활동을 했었다. 던파걸 활동을 할 때 던파라디오가 탐이 났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성우 출신이다보니 진행도 꽤 하고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던 생각이 난다.

몇년 후 어느날 롤 여신으로 유명해진 모습으로 나타났을 땐 좀 신기했었다. 던파와의 인연이 현재의 밑거름이 된 건 틀림없어 보인다.


 독왕의 흑역사

던파 역사 이래 무시 못할 강캐이면서도 투자 대비 효율이 너무 낮아 유저들의 인식은 항상 바닥권이었던 "독왕". 나의 주캐릭터이기도 하다.

2006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부터 동고동락했던 캐릭터라서 흑역사를 잘 알고 있다. 그 중 한가지를 꼽자면 던파에서 처음으로 격투가 개편을 시도한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각성이란 것도 처음 생겨 각 직업마다 각성기라는 필살기가 생겼는데 각성명은 바로 독왕 그리고  각성기는 "독무" 였다.

그런데 초창기의 독무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라나? 정말 황당했다.

독무를 시전하면 일정 범위에 독지대가 생성되는데 지금 같으면 언제든 이를 폭발시킬 수 있지만 당시엔 독지대 안에서 "화속성" 공격을 시도해야 폭발 시키는 게 가능했다.

화속성 무기를 사용하거나 폭탄을 사용해야 하는 엄청난 번거로움을 안겨준 것이었다. 그나마 폭발시켜도 크게 기대할 것 없는 데미지라서 사실상 있으나마나 스킬로 전락한 것이다.

다른 격투가 직업군은 그래도 다들 유용하거나 강력한 스킬이어서 캐릭터가 강해지는데 큰 도움을 줬지만 이로 인해 독왕은 개편 전에도 최약체였지만 개편 이후에도 약체로 쭉 인식이 되고 만다.

이후 개편이 있을 때마다 강해지긴 했지만 반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른 캐릭터들은 더 강해졌기에...

그래도 여전히 난 독왕을 하고 있다.


 넥슨의 던파 인수

2008년 넥슨이 전격적으로 던파의 개발사 네오플을 인수합병을 시키는 바람에 던파는 자연히 넥슨의 게임 라인업으로 소속된다. 당시, 던파는 한게임에서도 채널링 서비스를 하고 있었는데 한게임은 졸지에 캐시카우 하나를 상실하게 된다.

넥슨은 당시에도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가던 거대 게임사였는데 역시나 될성싶은 떡잎인 던파까지 먹어버린 것이었다. 던파가 더 성장할 수 있음을 제대로 간파했기에 전격적인 결정을 했을 터.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상당수 유저들은 기대보다는 우려섞은 시선을 보낸다. 넥슨은 과도한 과금 정책으로 돈만 밝힌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진 게임사였기 때문이다.

던파가 넥슨 게임이 된다면 결국에 던파도 유저 주머니를 긁어가는 게임이 될 것이라는 우려였던 것이다. 당시의 던파는 과금에 대해선 꽤 합리적이라는 평을 들어온 터였기에 유저들의 불안이 근거없는 건 아니었다.

봉인.PNG

유저들의 우려는 곧 현실화되고 만다. 던파가 넥슨 라인업 소속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봉인된 자물쇠"라는 사행성 아이템이 등장한다. 그리고 아바타를 해체해서 랜덤으로 얻게 되는 "엠블럼" 시스템까지 등장하고 말이다. 그러다 결국 "키리의 믿음과 약속" 이라는 결정적 한방까지 터뜨린다.

물론, 던파는 넥슨 아래서 큰 성장도 했다. 국내에서도 더 인기를 얻는 게임이 되었고 중국과 일본에 진출해 대박을 터뜨린다.

양면성이 극명하게 나타나긴 했지만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현재도 던파는 인기게임이라는 것.


 범법 운영자의 표본, "다크써클" 사건

2007년도인가 던파라디오에선 당시 진행자이던 유저 출신 DJ여지 말고도 고정 게스트급으로 활동하던 "다크써클"이라고 있었다. 이 다크써클이라는 사람이 정말 가관이다. 아마, 온라인게임 흑역사에 길이 남을 듯.

던파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활동했어도 원래 직함은 던파 운영자 중 한사람이었다. 연유는 모르겠지만 운영자이면서도 던파라디오를 함께 진행하게 된 것이었다.

문제는 이 사람이 운영자이면서도 뒤로는 몰래 직권남용을 통해 아이템을 생성하고 또 이걸 아이템거래사이트에 되팔아서 불법적인 이득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배임행위.

게다가 게임 계정을 따로 만들어서 타 유저들과 분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여러모로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되고 있던 와중에 이 자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던 어느 유저가 끈질긴 추적 끝에 정체를 밝힌 사건이었다.

당시 온라인게임계에선 이미 게임 운영자들이 각종 비리를 저지른 사건이 꽤 일어나 운영자들에 대한 유저의 불신이 꽤 깊은 때였는데 다크써클 사건은 거기에 기름을 부은 꼴이었다.

던파의 개발사인 네오플 측에서 다크써클에 대한 처벌을 한다고 했지만 그 이후엔 명확히 밝힌 게 없어 그가 어떻게 됐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항간엔 네오플에서 고소를 했다느니 구속 당했다느니 하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내가 봤을 땐 아마 퇴사 조치와 계정 몰수 등 말고는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걸로 본다.

게임계에 다시는 다크써클 같은 인간이 나타나선 안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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