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온라인게임은 장르를 불문하고 부분유료화가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 정액제 서비스를 했던 작품으로는 아키에이지와 테라 정도. 하지만, 테라는 물론이고 아키에이지 또한 유저들이 급감하면서 지난 2013년 7월 부분유료화로 전환 됐습니다. 그만큼 현재 국내에서 정액제로 서비스되는 작품은 기껏해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니지 1, 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으로 압축됩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14일 사전 오픈한 파이날 판타지 14 온라인(이하 FF14)이 한 달(30일) 19,800원의 정액제 서비스를 들고 등장했습니다. FF14는 해외에서도 정액제로 서비스되고 있는 만큼 국내 또한 정액제 서비스는 기정사실이었습니다. 유저들의 관심은 어느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되느냐 하는 것이었죠.
정액제라고 한 달 이용료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정액제 위에 부분유료화를 얹은 작품도 존재합니다
정액제로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이 적은 현실에서 FF14의 서비스 정책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선,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정액제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게임성에 자신이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앞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검은사막이 심사숙고 끝에 정액제가 아닌 부분유료화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현실과 타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바꿔 말하면 그만큼 게임성에 자신이 없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현재 검은사막의 서비스 현황을 살펴보면 부분유료화를 선택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부분유료화와 정액제 서비스 중 부분유료화를 택한 검은사막
과감하게 정액제 서비스를 선언했지만, FF14의 앞길이 그리 순탄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부분유료화 게임이 판치는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이미 대부분의 유저들에게는 ‘무료 플레이’라는 인식이 각인된지 오래입니다.
패키지 게임 유저를 제외하고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대다수의 유저들에게는 플레이 자체가 무료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기에 정액제 게임의 경우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이는 아무리 FF14가 명성이 자자한 작품이라도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FF14의 정액제 서비스에 어느 정도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선, 모바일게임 일색인 국내 게임시장에 작게나마 온라인게임의 활성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향후 계속해서 등장할 많은 온라인게임에 있어서도 요금제를 택함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격감 제로, 패키지 게임과 다를 바 없는 게임성... 솔직히 예전 1,2,3, 딜링 게임하고 크게 차이가 없어서 현재 한국 주류 mmo 시장의 판도와는 동떨어진 게임이라 성공할 수 없을거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