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 게임을 한다, (6331) Grace's Think about it

※본 포스팅은 글쓴이의 다른 블로그에 2015년 7월 29일에 쓰여진 글이며, 어떠한 상업적 목적도 없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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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몇 가지 당부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포스팅의 제목때문에 '너는 미연시 덕후냐!', 혹은 '일빠' 라고 할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 같기에 변명아닌 변명을 하고자 한다.

필자는 어렸을적 부터 게임, 음악, 드라마를 좋아했기 때문에 당시에 영향력이 컸던 일본 문화에 익숙하다.
특히나 게임쪽이 가장 그렇고.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도 SRPG이고, 서양식보단 일본식 게임을 더 좋아한다.

그렇다고 특별하게 일본에 유감이 있지는 않다. 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비호감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특별히 미연시나 애니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특히나 미연시는 다른 게임적 요소가 없다면 그닥 선호하는 장르도 아니고.)
이 포스팅의 목적 자체도 '우리나라 게임 똥이고 일본 게임이 짱이야!' 가 아니라 분명 일본게임에서 좋은점은 우리나라 게임에도 접목시켜 볼 만 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유저로서 이러한 점이 좋다!' 라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 부담스런 3D보다 깔끔한 2D가 낫다.


그대로 필자는 어설픈 3D보다 2D를 훨씬 선호한다.
뭐, 그렇다고 3D 자체가 싫은 것은 아니다. 검은사막이나 메이플스토리2, 스카이림같은 훌륭한 그래픽이라면 상관이 없다는거지.
지금은 2005년이 아니라 2015년이다. 그에 맞는 그래픽의 게임이 나오길 바랄 뿐이지 이러한 그래픽자체를 부정하고자 함은 아니다.

예를들면 요즘 나오는 모바일게임이나 웹게임들이 그렇다.
진짜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성의없는 3D 그래픽은 어떤 의미론 혀를 내두르게 만들 정도다.
뭐, 그래픽이 게임의 전부가 아닌건 사실이지만 적어도 최근 플레이 해본 이러한 게임들 중에는 해당사항이 있는 게임은 손에 꼽을 듯 하다.

그렇다고 이러한 '옛날 그래픽' 이 도트 그래픽처럼 아날로그적 감성과 향수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론 이런 게임들은 관심도 안갖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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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그래픽 정말 싫어한다.

뭐, 필자가 2D 예찬론자라 그런진 몰라도 이런 부담스러운 그래픽보다는 2D 그래픽쪽이 훨씬 깔끔하고 보기도 좋은 것 같다.
물론 2D도 그 나름이겠지만, 3D보다야 실패율이 적지 않을까...? 

애초에 거대한 스케일의 MMORPG라던지 입체적인 전략전투를 위한, 즉 필요에 의한 또는 쓰임에 맞는 그래픽의 선택이 아니라 이유도 모르겠는 어처구니 없는 그래픽이 싫다는게 요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는 게임이 요즘 이런게 많다고 느껴지는건 그저 느낌일 뿐일까?)
아니 적어도 굳이 SRPG에 2등신 SD캐릭터를 3D로 만들어서 집어넣을 필요는 않잖아...

1.png▲2D로도 깔끔하게 입체적 표현이 가능하다.


■ 다양한 장르와 수집

다양한 '장르' 라고 적어놓긴 했지만 사실 장르라는 표현보다 다양한 게임성이 더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
같은 주제로도 다양한 게임들이 나와야 유저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야 뭐 말할것도 없이 하나가 히트를 치면 죄다 그 게임 카피하기에 바쁘지 않은가.
한 때 자칭 TCG라 자칭하는 '카드게임' 이 나왔을 때 너도나도 비슷한 게임 찍어내기 바빴고, 애니팡이 성공하자 너도나도 퍼즐게임 출시하기에 바빴다. 온라인 게임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개성없는 RPG 일변도다. 개중에 아닌 게임이야 있겠지만...

어쨋든 일본의 전체적인 게임시장에 대해 밝은 것은 아니니 일본은 그렇지 않다! 라고 얘기는 못하겠다.
하지만 적어도 필자가 플레이 하는 반경 안에서는 이러한 다양성을 만족시킬 만큼의 게임들이 많이 있었다.

예를들어 앞에서 여러차례 언급된 SRPG의 경우도 그렇고, 횡스크롤 액션의 경우도 그렇고 다양한 방식의 액션RPG 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출시되지 않는 작품들의 출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같은 장르의 게임이라도 다른 장르의 게임과의 융합이라던지 새로운 룰을 적용시킨다던지, 아니면 전투 시스템 자체를 만들어 낸다던지 하는식으로 여러가지 바리에이션을 주고있다.
그렇기때문에 이들 중 하나는 분명 취향에 맞는 게임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룰과 전투, 혹은 다양한 시스템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다.


4.png▲심지어 얘넨 RPG디펜스 장르도 있다.

물론 여러차례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일본 게임은 전부 이렇고 우리나라 게임에 이런건 없어!
가 아니다.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나라는 이러한 게임이 정말 한 두개 찾아보기도 힘들정도인 반면에 일본 게임은 마이너라 하더라도 선택의 여지가 있을 정도수준의 풀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또, 이런 것과 더불어서 일본의 종특인진 몰라도 컬렉팅 시스템은 정말 거의 모든게임에 다 있는 것 같다.
역시나 개인적 취향이긴 한데 필자는 게임 내에서 수집하는걸 매우 좋아한다.
게임의 새로운 목표를 제시해 주기도 하고 성취감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일본게임은 이런 수집물에 대한 윈도우나 인터페이스도 정말 잘되어있다.)

그냥 모은다고 끝이 아니라 모은 수집물에 의미를 부여하는일, 예를들면 장비의 경우라면 특이한 룩을 갖고있다던지 모아서 퀘스트에 이용한다던지 하는 것이 있다면 더욱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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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헌은 수집의 정석을 잘 보여주는 게임이다. 


■ 다양한 육성방향과 복잡성

이 부분도 지극히 개인적 취향이긴 한데 최근 점점 쉬워지기만 하는 우리나라 게임의 추세가 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최근들어 왜 그런 게임을 사람들이 하고 많이 발매되는지는 어느정도 이해는 하겠다. (필자도 느껴봤으니)

그래도 적어도 PC에서 하는 게임정도라면 최소한의 다양하고 깊은 게임성이 있어야된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2000년대 후반 RPG 양산시대에 고정된 틀에박힌 게임들이 여전히 많이 나오는게 사실이다.
우리가 과거 '짱개 게임' 이라며 비하하던 낮은 퀄리티의 게임들이 나오는 경우도 빈번하게 봤다.

필자가 바라는건 뭐 공식 대입해서 데미지 산출하고 이런 복잡성이 아니라 앞에서 말한 새로운 룰을 도입한다던지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유저들로 하여금 연구하고 공략할만한 요소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몬스터헌터의 경우처럼 특이한 스킬, 장비 시스템이라던지 캐릭터를 육성함에 있어서도 단순히 HP, MP, 공격력, 방어력 이런것이 아니라 같은 공격력이라도 예를들면 베기공격력, 찌르기공격력 같이 여러 종류를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몬스터의 특성도 다양해질 것이고 공략방법이나 육성방법들도 다양해 질 것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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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각의 아테리얼, 적들과 맵에 따라 캐릭터 고유의 스킬을 활용할 수 있다.

아니 애초에 게임이 꼭 RPG여야 할 필요도 없고...
정 포기할 수 없다면 RPG와 다른 장르를 접목시켜서 장르적인 파이를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일본이 좋아서 일본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일본어 잘 못해서 이런 게임들 하면서도 애로사항이 굉장히 많고, 호환이 잘 안되서 짜증날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왜 우리나라는 이런 게임이 없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뭐, 우리나라 게임시장의 특성때문에 모험을 하기 힘들다는 것도 알겠고, 현실을 무시할 수도 없는건 사실이다. 유저들의 입맛이 그렇게 바뀌어버린걸 어찌하랴? 그래도 대형 개발사 같은 여유가 있는 곳에서 이런 도전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실낱같은 바람뿐이다.

일러스트? 우리나라도 일본 못지 않은, 아니 더 뛰어난 퀄리티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있다.
2D 그래픽이야 말해 무엇하랴, 우리나라에도 창의적인 게임룰을 만들 수 있을만한 개발자가 없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당장에 TRPG 카페만 가더라도 참신하고 새로운 룰들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새로운 도전이 없다면 영원히 정체하게 된다.
이런 게임들이 나와야 이런 게임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겠는가?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게임을 하고싶어 하는 유저들은 영원히 외산게임만 하게될지도 모른다.

몇 년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일본의 갈라파고스 현상이 우리나라 게임에 이미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뭐, 일본의 게임도 같은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말과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동양과 서양풍이 어우러진 우리나라만의 색깔도 있고, 서양식 게임의 수요층도 상당히 있는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게임의 좋은점을 더 갖고와서 우리나라 게임에 입힐 수만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15-07-29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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