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1등> 가장 과감하게 광고하기 1등 게임? (7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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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온라인게임 시장은 자기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에 필요한 "광고"에 좀 소극적인 편입니다. 특히나 돈이 많이 들게 되는 "TV광고"에서 말이죠. 우선 영세한 게임사가 다수라는 데에 그 이유를 꼽을 수 있겠고 또한 고유의 특성 같은 게 있죠. 이를 테면 "입소문" 같은 것이죠. 친구에 친구를 거쳐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붐을 타는 경우가 꽤 많기에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긴 후엔 입소문에 의지하는 겁니다. 초반 서비스 개시 때는 화려하게 경품 이벤트나 각종 광고를 하는 등 일종의 몰아치기를 한 이후엔 별다른 광고 행위를 하지 않는 경우가 그것이죠. 대부분의 게임들이 그와 같은 경우입니다.

※온라인게임 시장 초기~2000년대 초반의 광고 패턴

온라인게임 시장 초기엔 그러니깐 바람의나라, 리니지의 1세대급(90년대 말) 같은 경우엔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시장이다 보니 PC방을 중심으로 "클라이언트CD"를 배포하는 정도가 대부분. 그리고 학교 앞 같은 직접 유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곳을 택해 배포하기도 합니다. 일일이 발품을 팔았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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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가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 오래된, "리니지 클라이언트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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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U 요구사양이 셀러론 300...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는 2000년대 초반으로 들어서면서 그 양상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옵니다. 여전히 발품을 팔기는 했지만 소극적이긴 해도 점차 온라인을 통한 홍보가 잦아집니다. 이는 시장이 활발해져가는 동시에 온라이프존 같은 게임 커뮤니티, 웹진 등의 성격을 가진 사이트도 함께 등장하고 성장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었습니다.

제가 2002년도에 온프 가입을 했었는데 당시는 아무래도 온프가 걸음마 단계였기에 지금처럼 막 광고가 붙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 잘 안나네요. 하지만 당시엔 좀 더 오래되고 유명한 여타 사이트에선 게임 광고가 조금씩 생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 외 대부분은 "게임소식"의 형태로 유저들에게 알려지는 정도였습니다. 여전히 발품 홍보가 성행하던 때였죠.

2000년대 초반~후반의 광고 패턴

그러다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점차 홍보 방법이 진화합니다. 비록 온라인에 한정됐지만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해 홍보하는 빈도가 늘어난 겁니다. 유명 연예인을 주로 모델로 써서 하는 TV광고의 패턴과 비슷해져가는 것이었죠. 흔하지 않은 사례였긴 하지만 분명 온라인게임 시장이 점차 성숙해져 간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 현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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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초반 "고고시"라는 게임의 홍보모델로 활동했던 "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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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2000년대 초반 "라그나로크"의 홍보모델로 활동했던 "이효리"

TV CF의 한 장면인데 글쓴이는 본 적 없음.

그리고 이 시기에 조금씩 경품 이벤트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OBT 같은 경우 당시엔 여전히 정액제가 대세였기에 무료로 하는 것 게임하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고 여겼기에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지만 상용화를 위한 정액제 회원을 모집하는 때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단순히 요금 할인의 수준을 넘어 경품을 걸고 일종의 "호객 행위"를 하기 시작한 것이죠. 사실 당시 분위기로 봐선 정액제를 하면 유저가 급감하는 등 정액제가 위태로운 시기였기에 경품을 걸면서까지 유저 유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될 때이긴 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엔 드디어 TV광고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 기억엔 2000년대 후반으로 알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중반이었네요. 바로 "메이플스토리"와"카발온라인" 이 두 게임의 TV광고가 제 기억에 크게 남아있죠. 그런데 광고내용은 전혀 기억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온라인게임을 TV광고로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신선한 충격(?)"에 광고했다는 그 사실 자체만 기억하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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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광고에 나왔던 메이플스토리.

그러나 그리 길지 않았다...

물론, 이들 광고는 광고비 부담이 비교적 적은, 그러니까 심야시간이나 오전 및 저녁 전 오후 등의 주목도가 다소 떨어지는 시간에 배정되어 잠재적 유저들에게 노출되는 시간이 적긴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게임이 자신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자 하는 의지가 상징적으로 드러난 일이 아니었나 합니다.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발탁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간 것이죠. 더불어 게임 시장이 더 성숙해졌다는 반증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2000년대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확실히 연예인을 활용한 온라인 위주의 홍보는 자리를 잡습니다. 온라인게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진 거고 그만큼 성장을 했다는 뜻이겠죠.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 또한 심화됐다는 뜻이기도 하겠고 말이죠. 그러나 TV광고는 메이플스토리나 카발온라인의 사례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엔 거의 기억에 없네요. 간간히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사례가 있긴 했던 것 같은데...역시나 비용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TV광고대신에 온라인에서 짧고 굵게 경품 및 연예인을 활용해 한방식의 홍보를 하자는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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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의 홍보모델로 CF는 물론이고 인게임 이벤트까지 다양하게 활동했던 "소녀시대"

2011년 "문명전쟁 아르케"의 TV광고 데뷔

그러다 2011년 개인적으로는 좀 충격적이었던 게임 광고 하나가 TV로 등장합니다. 그것도 당당하게 지상파로... 이전의 TV광고와 비교해 빈도 수가 잦는 등 꽤 공격적이어서 '자신감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던 게임은 바로 "문명전쟁 아르케"란 게임입니다. 당시 웹게임 열풍에 힘업어 등장한 수입 웹게임(중국)인 이 게임은 TV광고를 줄기차게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한달동안 꾸준히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이전의 게임들은 광고를 해도 빈도 수가 많지도 않았거니와 시간대도 애매한 시간이 많았던 것에 비해 이 게임은 피크타임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양한 시간 대에서 꾸준히 볼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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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유저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꾸몄던 "아르케"의 TV광고

이전 패턴과는 다르게 상당히 과감한 광고 시도였다.

게임성에 자신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과감한 시도였죠. 실제로 제가 이 게임을 광고로 접한 후 직접 플레이를 해봤었는데 정말 게임성이 탄탄했던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었습니다. 광고할 만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한 2년 정도 서비스했나? 문을 닫고 맙니다. 아무래도 생명력이 다소 낮은 시뮬레이션형 웹게임이었는지라 게임성 자체는 좋았어도 오래가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이 게임이 수익을 얼마나 냈을지인데 광고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했을 거라서 2년 남짓한 정도의 서비스 기간동안 이익을 냈어도 얼마되지는 않을 거 같네요.

그런데 최근 이 게임이 등장하지 않았으면 아마 "아르케"가 국내 온라인게임 역사상 가장 과감하게 광고를 한 게임으로 남지 않았을까합니다.


그 게임은 바로 "클래시오브클랜"이라는 모바일게임입니다.

모바일게임의 급격한 성장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한 이 게임은 최근 공격적으로 온라인은 물론이고 TV광고까지도 펼치고 있습니다. 제가 본 게 맞다면 이 게임은 이전 게임들이 했던 TV광고량 그 이상을 최근의 기간동안 쏟아붓고 있습니다. 게임의 인기에 탄력이 붙으니까 아예 작정하고 나선 것 같기도 합니다. 원래 인기있던 외국계 모바일게임인 이 게임이 광고까지 쏟아부으니 인기가 없을 수가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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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엔 연예인과 캐릭터의 조합으로 코믹 컨셉의 광고를 시작했다.

저는 이 게임의 광고를 최근 한두 달간 주요 광고 시간대인 19시~24시에 꽤 많이 봤습니다. 그것도 다양한 컨셉으로 게임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면서 말이죠. "파이어볼, 파이어볼" 하는 게 머릿 속에 맴도네요. 솔직히 전 이 게임이 본격적으로 광고를 하기 전 우연히 알게 되어서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하도 광고를 해대니까 내가 게임을 잘못해봤나?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저는 클래시오브클랜이 게임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공격적으로 TV광고를 한 이 게임이 시장에서 꾸준히 롱런을 하게 된다면 이에 자극을 받아 이 게임을 롤모델로 역시 TV광고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게임이 많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인기는 물론이고 트렌드까지 만드는 셈입니다. 과연 언제까지 TV광고를 이어갈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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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엔 좀 더 게임성을 부각시키는 컨셉으로 광고를 하는 중이다.


알아본 결과,국내 양대 앱 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올랐었고 광고비만 100억대라는 소리도 있네요. 대단합니다. 아무리 이미 다른 해외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국내에 진출했다고 해도 블록버스터급 대작도 아닌 일개 모바일게임이 이렇게 과감한 마케팅을 하다니 분명 이 게임의 성공을 계기로 향후 모바일게임 포함 온라인게임의 TV광고가 더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클래시오브클랜"을 가장 과감하게 광고한 게임 1등으로 꼽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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