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게임, 어떤게 떠오르나요? (8014) Grace's Think about it

Grace's Think about it <24> - 들리는 게임, 어떤게 떠오르나요?


 들리는 게임, 이제서야 그 즐거움이 떠오른다.

필자는 게임을 꽤 '많이' 했다.
오래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많이 해봤고, 다방면으로 어떻게 즐길까라는 생각도 했던 때가 있었음은 물론이며 때론 비판하기도, 열정적으로 개선안을 생각하기도 한게 10년이 넘은듯 하다.

물론, 이런 문구에 코웃음 칠만큼 더 많이, 넓게, 깊이, 오래 즐겨온 유저분들도 많겠지만 이렇게 글의 머리를 장식한 것은, 그동안 즐겨온 게임들을 되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은 첫째로 오래 했던 게임, 둘째로 나름대로 알아준다 할만큼 상위 랭커였던 게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게임은 바로 들리는 게임이었다.

들리는 게임이라는게, 딱히 거창한건 아니고 게임을 하면서 내 귀에 박힐정도로 많이 들었던 게임 BGM과 OST들이 떠오르는 게임을 말하는 것이다.

꽤 시간이 지났지만 몇년 전에도 이런 비슷한 주제로 글을 썼었지만, 사실 당시에도 그 들리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거나, 숙고를 했다기보다 생각나는 소스를 남들에게 그냥 던져본 것 뿐이어서, 다시 한번 글을 쓰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왜 필자가 이렇게 두번이나 같은 소재로 글을 쓰며 들리는 게임에 대해 강조하는가에 대해서는 가까운 곳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들어보세요. 무엇이 떠오르나요?

이 영상에 나오는 노래를 들으면 떠오르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 바로 애플 제품의 광고 음악이다.
외에도 김진표님이나 박희순님의 나레이션을 들어도 바로 애플이라는 회사의 제품 광고가 떠오른다.

바로 청각 기억때문이다.
거창하게 깊히 들어가지는 말고, 이 청각 기억이라는게 생각보다 강력해서 사운드 디자인이라는 분야도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부분은 게임에서도 이러한 청각적인 요소가 '생각보다' 머릿속에 각인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의 향수를 떠올릴때에 BGM이 인상적이었던 게임들이 자연스럽게 기억속에 남는 것이다.


 내 기억속의 들리는 게임.

본론으로 넘어와서, 필자가 인상깊게 들었던 게임들을 몇가지 소개해 보겠다.
한번 잘 보고 듣고, 본인이 떠오르는 게임들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1. 대항해시대 온라인


대항해시대 각종 테마
(여기서부턴, 직접 작업하기엔 노가다가 너무 심해 유튜브 영상들을 이용하겠습니다.)

뭐, 가장 좋아하는 게임중에 하나이기도 하지만, 이 게임에 유난히 애착을 가졌던 이유를 떠올려보자면 라이자라는 캐릭터(영상에 보이는 여자 캐릭터.)와 바로 이 BGM들, 특히 가장 앞에 나오는 주점테마는 이젠 듣기만해도 게임 대항해시대가 아닌 역사속, 영화속 각종 대항해시대를 표현하는 모든것들이 떠오른다.

특히 대항해시대는 유럽이 주된 배경이다보니 클래식 악기들이 주로 이용됐는데, 각 국가들의 수도 테마들에서 들리는 고퀄리티의 현악은 클래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하면서 한번쯤 들어본다면 왠만한 오케스트라 뺨치는 사운드를 어렵지 않고 편하게 느낄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도시테마인 런던 테마. 평화로운 멜로디가 중반부부터 웅장한 사운드를 내뿜는다.


2. 그라나도 에스파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메인 OST - Granado Espada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OST 역시 대항해시대와 비슷하게 클래식 사운드, 특히 메인 OST는 피아노 곡으로 역시 게임과 잘어울린다.

하지만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OST의 특징은 무엇보다 무지하게 많다는것.
사운드트랙이 60개가 넘을정도로 방대한 양에 질적으로도 메인 OST처럼 클래시컬한 음악부터 일렉트로니컬한 음악까지 장르분포또한 다양하다.

사실, 최근에 그라나도 에스파다라는 게임을 접해보지 않아서 그 모든 음악이 게임과 완벽한 매치를 하는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분명한건 역시나 고퀄리티 라는것.


3.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 - Prontera

하지만 역시나 국산 온라인 OST, BGM을 논할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게임이 바로 라그나로크다.
앞서 말한 그라나도 에스파다 역시 방대한 OST와 BGM, 테마를 갖고있다지만 라그나로크 앞에선 번데기앞에서 주름잡는 격이다.

특히나 Wanna be free! 같은 곡은 보컬곡으로 MP3에 넣고다니며 듣기에도 부담없는 곡이었다.(이 인트로 부분에 나오는 가사가 정읍사 라는 백제시대의 노래 가사인데, 워낙에 많이 들어 외워서 국사시간에 덕을 보기도 했..)
다만, 라그나로크는 방대한만큼 모든 곡이 퀄리티가 좋지는 않은 것 같고, 특히나 악기 소리들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게 흠이지만, 멜로디가 워낙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들이라 편하게 듣기엔 굉장히 좋다.
(Prontera 역시 보컬 버전이 있습니다. 라그나로크는 보컬버전의 OST가 다른 게임에 비해 많다는것도 특이하죠.)


애니메이션 주제가 같기도 하지만, 지금들어도 멜로디도 좋고 가창도 유치하지않다.


4. 테일즈위버

테일즈위버 역시 라그나로크와 비슷한 그래픽과 동화적인 배경의 게임으로, 진화된 라그나로크 음악이라고 표현해야할까?
음악적으로 라기보다 일단 악기의 음색이 조금 더 고급스러워졌다.

다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멜로디는 역시 라그나로크가 더 좋은것 같기도...


테일즈위버 - Reminiscence

특히나 Reminiscence 같은 경우는 테일즈위버의 OST 인줄은 모르지만 곡은 아는 사람이 있을정도로 유명해서, 각종 커버영상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 근데 이 곡 말곤 기억나는 곡이 없는건 함정. (곡이 안좋다기보다 상대적인 개념인지라...)


5. 요구르팅

뭐, 예상 하신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이 게임은 게임 내적으로 BGM이나 테마가 훌륭해서 꼽은 것은 아니고, 순전히 이 OST 'Always' 때문에 소개하게 됐다.

벌써 꽤 서비스종료한지 지난 게임인데, 가수 코요태(아마도 신지 혼자) 가 불러 화제가 됐던 Always 는 정말 딱 발랄한 게임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졌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음악 프로에 나오기도 했었...

외에 덧붙일 이야기는 없지만 한번쯤 들어보면 좋은 곡이다.


당시 수많은 화제를 몰고다닌 전설의...


6. 블레이드 & 소울

가장 최근에 느낀 듣는 재미가 있는 게임은 바로 블레이드 & 소울이었다. (이하 블소)

역시나 바람이 잠든 곳으로(황후의 노래) 는 몇몇은 남쪽에 핀 슬픈 꽃 이라는 제목으로 알고있는 사람도 있을텐데, 게임 OST같지 않은 완성도로 역시나 꽤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곡이다.

역시나 게임의 배경과 어울리게 동양적인 악기의 음색들이 많이 들려 마치 사극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바람이 잠든 곳으로(황후의 노래) - 출산 중에 죽은 풍국 황후 남설린과 황후를 향한 충정으로 순직을 택한 악사들에 대한 스토리-를 진행할 때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블소에서 약간 아쉬운점은 아무래도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은 악기들이다보니 (아이러니 하게도 동양악기들이 더 낯선...) 다른 악기들이라도 음색이 비슷해 곡마다 크게 다른 느낌을 마음에 와닿게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블소 역시 파워풀한 밴드사운드의 곡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평화로운 오리엔탈 사운드라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딱히 멜로디컬하지도 않고..)


 어떤 게임들이 떠오르나요?

요즘, 마음에 드는 게임이 없어서인가.
점점 옛날 게임들에 대한 향수가 점점 강해지는데, 이 음악들로나마 그 향수를 위로할 수 있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멜로디컬하거나 웅장한 사운드를 좋아해서 그런 음악들을 위주로 꼽아보았는데,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게임이 떠오르는가?

더욱 박진감 넘치는 베이스가 둥둥 심장을 울리는 소리?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에 취할 수 있는 현악 클래식?
게임의 타이틀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피아노곡?

어떤 게임이 떠오르건 떠오르는 게임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들리는 게임' 에 대해 즐기는 방법을 생각해볼 준비가 된 것이다.


2014 - 09 - 03 Wed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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