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조회 5917 추천 0 댓글 1

알다시피 국내 온라인 게임 유저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때문에 온라인 게임들은 지속적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콘텐츠 소비를 부추기는 한편 유료화 상품을 끼워 넣고 수익을 기대하게 됩니다.

국내에 서비스되는 온라인 게임들이 대부분 부분 유료화 게임인만큼 이런 수순은 계속되고 있으며, 정액제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부가적인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핵심이 되는 업데이트 패치의 컨텐츠가 100% 유저를 만족시키는 경우는 보기 힘듭니다. 대부분 플레이타임을 꾸준히 가져가게 만들기 위하여 질보단 양적인 면에 우위를 두고 있으며, 그 중에는 과도한 캐쉬를 유도하는 모습도 적지 않습니다.

온라인 게임 장르에 있어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의 부흥을 알림과 동시에 현재도 가장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 받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매니저'는 최근 이런 잘못된 업데이트 패치로 결국 유저들이 하나 둘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01.jpg
서비스 초기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엔트리브의 밥줄, 프로야구 매니저

문제가 된 콘텐츠는 '특성 능력(이하 특능)'이라는 부분으로 가지고 있는 선수들 카드를 재료로 사용해 원하는 선수에게 랜덤한 특성을 붙이는 기능입니다. 특성은 크게 S랭크부터 C랭크까지 구분되며, 투수와 타자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실제 경기에서 특정 상황이 이뤄지면 해당 선수의 특성이 발동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선수 한 명에 특성을 붙이기 위해 사용되는 카드의 소비가 너무 많아 업데이트 초기 유저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습니다. 카드를 소모해 게이지를 채워야 하는데, 카드 등급에 따라 기본적으로 10코 카드의 경우 10%정도가 채워지며 코가 작을 수록 채워지는 게이지의 양은 적어집니다. 

02.jpg
S랭크를 취득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03.jpg
나름 고코인 7코 카드를 사용해도 고작 4.1%가 채워지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카드의 경우 매일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통해서도 간간히 사용되기에 안 쓰는 카드를 오로지 특능에만 투자하기에는 어려운 것이죠. 또한, 특성이 단지 야수, 타자로만 구분되어 있어 클러치 히터에게 어울리는 특성이 하위 타선에 붙는다던가 선발에 어울리는 특성이 불펜 투수에게 붙는 경우도 허다하여 이럴 경우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특성을 다시 붙이기 위해 재차 카드를 소비해야 합니다. 

04.jpg
마무리 투수에게 이런 특성이 나오면 답답합니다

특능에 앞서 공개된 프랜차이즈 카드 또한 비전 발표회에서 공개된 커리어 하이를 기다려온 유저들에게 제대로 물 먹인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이미, 하나의 연도 덱에는 한 선수에게 노말, 올스타, 골든 글러브 등 여러 종류의 카드가 존재하는데 여기에 추가적으로 프랜차이즈 카드까지 추가하여 정말 돈독이 올랐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맙니다.

프랜차이즈 카드의 경우 일반적인 카드처럼 PT를 소모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 형식의 코인을 소모해 랜덤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런 코인을 얻기 위해 현질을 부추기는 이벤트에 유저들의 분노는 더해만 간 것이죠.

05.jpg
올 것이 왔다, 프랜차이즈 스타

06.jpg
게다가 본인이 원하는 덱의 프차는 죽어도 안 나오는 현실

최근 진행된 프랜차이즈 카드와 특능 때문에 이제 하나의 덱을 완벽히 육성한다는 것은 사실 상 힘들게 되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카드를 뽑을 수 있는 것은 상당히 제한된 여건(현재는 특정 이벤트가 열릴 때만 가능)이고, 특능에 들어가는 카드의 숫자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아 원하는 특능을 얻지 못하면 카드를 계속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 유저 자신이 덱을 키움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만족스런 선에서 멈춰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07.jpg
이제 선수의 능력을 올림에 있어 교정, 코치, 서포트, 멘토링, 스타, 프차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능력치 1을 올리기 위해서는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결과 두 가지 콘텐츠는 유저에게 꽤나 큰 타격을 입혀 결국 프야매를 접는 유저들이 적지 않게 발생했습니다. 물론, 이는 동접자와 같이 수치상으로 비교한 것은 아니지만 프야매 자게나 팬사이트의 관련글을 봐도 이전에 비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상당히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만해도 한창 때는 계정 3개 정도를 돌리면서 플레이 했지만, 사실 상 특능이 등장하면서 부계정 돌리기도 힘들기 때문에, 현재는 본계정 하나만 돌리고 있으며 이도 접속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게다가 올 초 시행된 비전 발표회(라 쓰고 호구들의 밤이라 읽는다)에서 공개한 콘텐츠들 중 스타 시스템과 재계약 폐지를 제외하고는 딱히 이렇다할 콘텐츠의 추가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현재 2014년 3분기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재평가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몇 가지 주요 콘텐츠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도 않는 실정입니다.

08.jpg
재평가는 대체 언제 끝날런지요. 클카와 12, 13년도 재평가에 대해서도 오리무중

어느 순간 프야매는 말그대로 돈독이 올랐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유저를 배려하지 않는 각종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물론, 타 온라인 게임과 비교하면 이벤트도 자주 열어줘서 카드는 엄청나게 퍼주고 있기에 프야매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만큼 덱 하나 맞추기도 생각보다 쉬워져서 덱 육성에 대한 애정도 예전과는 적어지는 결과가 발생했습니다. 원하는 카드를 얻기 위해 열심히 카드를 까고 막상 그것을 얻었을 때의 기쁨도 예전만 못한 것이죠. 

프야매 유저로서 앞으로 또 어떤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비전 발표회에서 공개한 콘텐츠의 진행 방향이 어떤지는 알려주지도 않고, 목요일마다 GM매표소가 진행하는 업읽남(업데이트 읽어주는 남자)은 그저 재평가 항목만 보여주는 것에서 더 이상의 정보 공개는 일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에 프야매는 강화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결국 해당 시스템을 폐지했지만, 또 다른 강화와 비슷한 성격의 스타카드 시스템을 선보일 때만 해도 능력치의 상향(최대 토탈 +3)이 그다지 크지 않아 그리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유저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결코 이번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유저들도 무분별한 패치에 질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잘못된 패치는 유저들이 떠나는 것을 막지 못하며, 심하면 게임이 망하는 지름길로 전락하고 맙니다. 



Who's 완소마키

profile
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Comment '1'
  • ?
    트릭 2014.08.27 22:02
    프야매 진짜 이젠 하는 사람만 하는 ㅋ ㅋ ㅋ 지금도 하지만 ..진짜 저같은 일부 호갱들로 먹고 사는 게임 ㅋ ㅋ 진짜 좀 정신차리고 신규유저좀 잡길 ㅡ.ㅡ;

포인트 안내 - 글 작성: 30 / 댓글 작성: 3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06 칼럼 인디 게임, 그 무한한 세계 2 트릭 08.23 8095
» 나도한마디 잘못된 패치, 게임을 망치는 지름길 1 완소마키 08.23 5917
3404 나도한마디 모바일게임의 심각한 표절 문제 5 2 몽몽♥닉쿤 08.23 9599
3403 나도한마디 국내 게임의 공동화 움직임, 정부가 지켜줘야 한다 3 트릭 08.22 4670
3402 나도한마디 R2의 넵튠서버정책은 신의한수가 될까요 수석코치 08.21 3602
3401 나도한마디 게임 보다 더 재밌는, 게임의 트레일러 2 1 트릭 08.21 4484
3400 칼럼 명품의 품격 ,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2 트릭 08.19 12890
3399 나도한마디 도타2 스킨무료화가 다른게임에도 영향을 미칠까? 5 수석코치 08.18 6082
3398 나도한마디 당신은 지금 어느 세력에서 전쟁을 하시고 계십니까?? 얄루야루루아 08.14 3309
3397 나도한마디 [설문] 내가 처음 온라인게임을 접하게 됐던 계기는? 9 9timez 08.13 5308
3396 나도한마디 도타2 캐시 이벤트, 최후의 X꼬쇼? 7 2 겜보이! 07.31 9445
3395 나도한마디 [설문]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의 운영자가 된다면? 4 9timez 07.29 4433
3394 칼럼 영화와 게임에 대한 고찰 2 2 겜보이! 07.29 8851
3393 나도한마디 사람들은 왜 일본산 게임에 열광하는가. 3 남남냠냠 07.23 4549
3392 나도한마디 [설문] 나는 연예인 광고에 혹해서 게임을 접해본 적이 있다? 4 9timez 07.17 5992
3391 나도한마디 [설문] 튜토리얼에 대하여 2 1 안녕둘리야 07.14 38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239 Next
/ 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