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던파] 300판까지 깨고 쓰는 리뷰 (6456) 리뷰 및 후기

1.png


지난 7월 1일에 출시했던 이 게임을, 설렁설렁한 끝에 약 3주일 만인 어제 끝판까지 클리어했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스테이지는 총 300개인데 이걸 모두 깬 거죠. 며칠 후에 100여 개의 스테이지가 추가 공개된다고 하는데 어쨌든 모바일게임하면서 끝판가본 건 처음이기에 꽤 뿌듯하네요. 물론 저보다 먼저 완료하신 분이 수도 없이 많을 테지만 전 그냥 새로 스테이지가 추가되기 전에 끝판까지 깬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생각도 못한 일이었거든요. 좀 어려운 곳이 있다 싶으면 더 진행을 못하고 한참을 막혀있기도 하는 등 막막한 경우가 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패치를 해서 상당히 강력해진 "귀검사" 캐릭터가 굉장한 효자 노릇을 해주었습니다. 기본 능력치는 꽤 좋으나 거너 및 마법사 캐릭터에 비해 "추가 공격 횟수" 가 없어서 초반에 굉장히 약했거든요. 이게 게임 진행에 꽤 크게 작용하는 부분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귀검사가 후반에 가면 갈수록 강해질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중점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 때 마침 대폭 상향을 해주니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고 해야할까?

강해진 귀검사를 손에 넣은 이후로는 파죽지세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나갔습니다. 거의 막힘이 없더군요. 어떨 땐 너무 시시한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다시 하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 제가 귀검사를 쓸 만큼 썼다고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300판까지 깨본 유저로서 이 게임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심플하게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형 퍼즐 게임"

스테.png


아시다시피 이 게임은 "캔디크러쉬사가" 나 "애니팡2" 같은 스테이지 식으로 진행되는 퍼즐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같은 색 젬 3개를 맞추는, 간단한 조작방법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점차 난이도가 상승하는 식이죠. 한판 한판 도전하는 느낌을 갖고 진행되는 게임이기에 항상 동기부여가 됩니다. 이는 게임의 가장 큰 흥미요소가 되기도 하구요. 거기에 한판씩 한판씩 짧은 시간동안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에 모바일 게임이 지향해야 할 장점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퍼즐던파는 심플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꽤 만족할 만했구요. 무엇보다 적은 시간 틈틈이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혼자하는 게 아닌, 인공지능과의 대결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의외였던 게 바로 "인공지능과의 대결" 이었습니다. 각 스테이지마다 몬스터가 등장해 서로 젬을 맞춰 공방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물론 캔디크러쉬사가 등의 게임과는 다르게 긴장감이 느껴지긴 했죠. 최대한 피격은 적게 당하면서 공격을 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300판까지 가본 결과, 어느 정도의 스릴감은 있긴 했으나 캔디크러쉬사가 등의 게임이 보여주는 "퍼즐적인 요소" 는 매우 약했습니다. 누가 더 고급젬을 맞춰 데미지를 더 주는지에 대해서만 주로 포커스가 맞춰져있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타 게임처럼 다양한 조건 하에서 이러저리 머리를 굴려가는 모습은 많지 않았습니다.


몬스.png


물론, 이 같은 퍼즐던파의 단순함을 더 선호하는 유저들도 많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게 무조건 단점이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시시해진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리는 것으로 봐선 개발진은 좀 더 궁리해서 스테이지의 다양성을 늘릴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캐릭터의 육성 그리고 스킬

이 게임은 캐릭터가 총 3개가 존재하며 각기 고유의 레벨 및 스킬이 존재합니다. 각 스테이지를 플레이 하거나 클리어를 하게 되면 경험치를 얻고 이를 통해 레벨업을 하고 스킬을 배울 수 있게 되죠. 즉, 퍼즐형 게임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RPG의 육성 요소도 함께 들어가있는 셈이죠. 때문에 유저는 퍼즐 뿐만 아니라 심오하진 않지만 적당한 육성의 묘미까지 함께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육성.png  


스킬은 각 스테이지에서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이 스킬은 타 게임들에서 존재하는, 게임진행을 도와주는 "보조아이템" 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양한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때에 따라 꽤나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게임을 하는 데에 있어서 일종의 감초와 같은 부분이라 꽤 흥미요소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작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퍼즐형 게임에 캐릭터가 한개도 아니고 3개나 되는지라, 또 육성 요소에 고유스킬까지 존재하는지라 "밸런스적" 요소가 게임 진행에 영향을 안 끼칠래야 안 끼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비록 3가지 캐릭터를 돌아가며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긴 하지만 300판까지 해본 결과, 현실적으론 한가지 캐릭터에 올인해서 육성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더구나 스킬 및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하는 데엔 필요한 게임머니는 획득이 꽤 한정적이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저는 결국 한가지 캐릭터를 선택해야 하는 셈인데 이러면 좀 웃기긴 하지만 여느 RPG 처럼 밸런스 문제가 안 생길 수가 없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앞서서 언급했지만) 최근에 귀검사 캐릭터를 상향 패치했죠.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딱 봐도 보이는 차이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또 이 캐릭터가 너무 쌔졌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밸런스 조절 실패인 셈입니다.


스킬.png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밸런스 조정 작업이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의 흥미 요소 및 차별화 요소로써 도입된 이 "캐릭터 육성 및 스킬 시스템" 은 꾸준히 개발자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대처를 잘한다면 충분히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하겠지만 말이죠. 아직은 초반이니 좀 더 관심있게 두고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본게임(던전앤파이터)과의 연동

연동.PNG


이 게임은 타 게임과 비교했을 때 강력하다고도 볼 수 있는 장점 같은 게 있죠. 바로 "연동기능" 입니다. 사실 별 건 없습니다. 퍼즐던파에서 각 스테이지를 깨면 보상으로 "상자" 를 하나씩 주는데 이걸 연동된 던전앤파이터의 계정으로 보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랜덤으로 특정 아이템을 얻을 수가 있는 것이죠.

솔직히 저는 이 연동 기능때문에 이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 말고도 상당수의 유저들도 같을 거라 봅니다. 게임이 재밌어서 계속하는지 아니면 보상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하는지의 여부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보상의 비중은 꽤 클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게임이 얼마나 인기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인기도에 어느 정도 거품이 있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인기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유저들을 상대로 아주 손쉽게 홍보를 한 데다가 연동 보상이라는 미끼까지 썼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연동이라는 미끼의 약발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 아무리 미끼가 있어도 재미없이 꾸역꾸역 게임을 지속하는 데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게임도 조금씩 더 어려워질테고 신경도 더 써야 할테고 말입니다.

앞으로 게임 자체의 흥미를 얼마나 더 이끌어 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재미만 있으면 연동이 되된 안 되든 할 사람은 다 할 테니까 말이죠.


마치며...

퍼즐에 스테이지, 대전, RPG 등의 요소를 버무려 베이스는 꽤 괜찮은 게임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캔디크러쉬사가 류의 게임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 것 같아서 모방 논란도 자연스럽게 피해가고 말입니다. 또한, 모바일게임의 특성과 한계를 잘 감안해 유저로 하여금 깔끔하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은 높게 평가합니다. 별도로, 인기 PC게임인 던전앤파이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적절히 내고 있는 것은 '오호라~ 이것들 봐라~' 하는 식으로 생각 중. 무슨 뜻인지는 뭐... ㅋㅋ

물론 단점도 꽤 있기에 미래를 긍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금물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퍼즐적 요소, 밸런스, 연동의 한계 등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분명 후에 발목을 잡힐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롱런하고자 한다면 꼭 신경을 쏟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끝>

TAG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회원가입] [로그인]

같은 분류 목록

이 블로그의 월간 인기글

이 분류에 다른 글이 없습니다.

profile그냥 뭐... 

방문자수 페이지뷰
0 오늘 0
0 어제 0
29,440,643 전체 702,696,892

온라이프존 메뉴

많이 본 게시물